[보자마자 리뷰: 2점] 판타스틱 4(Fantastic 4,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2점] 판타스틱 4(Fantastic 4, 2015)

28 godELSA 3 2022 0

기초가 부족한 원작을 뛰어넘어 기초가 없는 리부트

평점 ★


조쉬 트랭크 감독의 <판타스틱 4>는 팀 스토리 감독의 <판타스틱 4>의 리부트 작품이며 우연히 초능력자가 된 과학자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리부트 작품답게 원작보다 설득력 있는 설정으로 기반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판타스틱 4>에는 스토리에 기승전결이 없다. 영화가 재미를 불러일으키려면 시나리오에 (대표적으로) '갈등 구조'가 있어야 하고 점진적으로 갈등의 긴장감을 상승시켜야한다. 그것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모든 문학의 기초다. <판타스틱 4>는 캐릭터의 능력과 인물 관계를 설명해나가기만 할 뿐,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첨가하지 못한다. 하이라이트에서 적이 등장해도 영화는 악당의 배경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고 납득할 만한 동기를 제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스토리는 단순해지고 영화의 구성은 단촐해졌다. 세세하게 설명해 나가다가 주인공이 능력을 얻고 나서는 띄엄띄엄 넘겨짚는 서사의 호흡도 전체적으로 불균형하다. 그리고 세계관을 제외하면 기존 원작의 스토리와 비슷해서 새로움을 찾기도 힘들다.


어느 정도 영화의 전반적인 설정에 대해서 설명은 필요하지만 <판타스틱 4>는 설명의 비중을 적당히 계량하지 못했고 설명의 불균형도 심하다. 주인공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설명이 많고 세계관이나 인물의 내면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과도한 설명 비중에 비해 전체적으로 설정의 활용도가 낮다. 또다른 차원의 세계는 주인공이 능력을 얻는 장소만으로 활용되고 기능적으로 활용된다. 굳이 없어도 될 장소를 억지로 추가한 듯 스토리의 이음새에 괴리감이 있다. 또, 4명의 주인공은 초능력자이고 각각 다른 능력을 가졌지만 이해되지 않는 내면의 변화, 딱딱한 대사는 캐릭터 각각의 매력마저 앗아간다. 영화는 캐릭터의 능력이 다양한 이유마저도 설명하지 못하고 주인공의 능력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영화는 딱딱한 화법과 겉돌기만 하는 설정으로 일관한다. 애초에 4명의 초능력자를 내세운 캐릭터 무비이고 영웅물이기도 하지만 캐릭터의 활용도도 효과적이지 않고 영웅물이라기에는 설정이 뒷받쳐주지 않는다. 리부트를 안 하는 게 나았을 법한. CG만으로는 안 된다.


개인적 후기) 제가 이런 영화 보려고 기존 시리즈를 공부했다니.. 이런 기초도 안 된 각본을 영화화 결정한 제작사는 미래가 어둡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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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2 마걸룬  
그냥 본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기 위해 전작을 공부하셨다니 영화에 대한 열정과 성의는 정말 대단하신 듯.
근데 보기 전에 매니아나 비평가들의 평가는 전혀 참고 안 하시나요?;
아무리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해도 이런 수준까지 그냥 보실 정도면 나중에는 너무 피로감 쌓아시는 거 아닌지...
어차피 5점 이하는 X라고 생각하지만, 협녀는 5점, 이건 2점 그 차이가 재밌게 느껴지네요.
28 godELSA  
영화 보기 전에는 평가를 거의 안 접하려고 합니다.
영화 보는 건 즐겁죠. 제 생각을 정리하는게 좀 빡시긴 합니다 ㅎㅎ;;
왜 좋거나 나쁜지에 대해 설명하는 게 제가 영화를 기억하는 방법이에요^^
그래도 영화 보고 나서 다른 분의 글을 읽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두문장 정도 인용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그것도 제가 공감되는 내용에 한해서요 ㅎㅎ
9 오징어야  
2점.. 놀라운 점수입니다. godELSA 님께서 정말 실망하셨나봐요. 나중에도 왠만하면 안 보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