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로 가는 3시 10분 열차.

영화감상평

유마로 가는 3시 10분 열차.

1 dustcat 9 3982 4
내게 최고의 서부극을 추천 하라면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주연했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 주연의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했던
'Unforgiven, 1992' 를 주저 없이 꼽겠다.

이외에도 많은 명작들이 있겠지만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이눈'이나 'OK목장의 결투', '장고' , '튜니티' 시리즈
같은것들이 생각나고 다 재미 있었던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위의 세 작품이 가장 좋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자'를 본 후의
오랜 감동과 여운은 몇번씩이나 다시 보게 만들었다.

3:10 To Yuma 는 진작 보고 싶었는데
고운모래님의 자막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고운모래님은 이 영화가
남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심리 드라마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일까?
막판에 크리스찬 베일은 상당히 동정심을 유발하는듯 하고
천하의 악당 러셀 크로우는 그 진실에 감동했는지
잘도 넘어가는데 그런 장면에 대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악당으로써 재물을 뺏고 사람을 죽이며
온갖 배신과 타협속에서 살아온 러셀 크로우는
많은 돈 보다는 아들에의 신뢰와 가족을 더 중요시하는 크리스탄 베일의
순수한 똥고집을 존중하고 동경 했을것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진정한 악당의 똥고집이나 진정한 선인의 똥고집이나
고집은 고집이니까..

그런데 러셀크로우의 애마는 멋진 검은색 말인데
마지막에 기차로 달려가는 말은
검은색이 아니고 고동색 말 처럼 보인다.
그림자가 져서 그런지 화면이 어두워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는 영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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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고운모래  
  ㅎㅎ 유혹이라... 제가 그랬던가요?
흠... 스포가 되어 말씀드리지 못하는데... 그럼 보신 분들에게만 살짝 말씀드리자면,<BR><BR>벤은 윌리엄과 댄의 아내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지 아니하고 무모하게 위험에 뛰어드는 댄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됩니다. 아내를 과부로 만들고 윌리엄에게 자기처럼 애비를 잃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상황 전개가 못내 싫습니다.  그래서 그런 댄을 말려볼라고... 어떻게든 보호하여 살려서 가족에게 보내볼라고 온갖 유혹을 다해봅니다. 그러나 댄은 무슨 똥고집인지 말을 안 들어서 (사실은 둘째 아들 때문이었지요.) 그의 끈질기고 집요한 유혹은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지요. "3시 5분전, 거의 다 됐는데" 하는 독백으로 벤이 허탈해하던 모습 기억하지요. 그게 사실은 자기가 달아나지 못해 결국 교수형의 이슬로 사라질까 두려워 하고 허탈한 게 아니라, 사실은... 조금 있으면 부하들이 들이닥칠테니 그 때는 자기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고 댄을 살려보내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워서 그걸 안타까워 하고 아쉬워 한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유혹은 포기하고 일단 댄의 임무에 동조하다가 이 쯤에서 그만두자고 할 무렵, 뜻하지 않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손길을 요청하는 댄의 고백어린 부탁(?) 애걸(?)을 듣고는 다른 길 (댄을 영웅으로 만드는 길, 자칫하면 자신이 교수되는 일종의 모험과 용단) 을 찾지요. 그런데 그나마도 또 실패를 하고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우려하던대로 결국은) 충성스럽지만 무지막지한 부하들 손에 댄은 허무히 목숨을 잃게 됩니다. 대장의 속내와 숨은 계획 (댄은 살리고 탈옥 등등, 일석이조의 계획) 을 알 길이 없던 부하들이 마지막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멋지게 대장을 구출해버리게 된 것이지요. 결국은 윌리엄은 아버지를 잃고 무일푼에 목장도 뺏길 것이고 결국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아 악당의 길을 걷게 놔둘 수는 없어서..., 즉 댄이 헛되이 개죽음을 한 것으로 차마 놔 둘 수가 없어... 댄이 죽은 마당에 차선책으로 최후의 용단 (자칫하면 부하들의 손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모험, 그래서 결단의 3:10 이라는 부제도 있습니다) 을 내리고 그에 반항하는 (충성스런, 사실은 힘에 충성스런?) 부하들의 희생마저 무릅쓰고 열차에 올라탑니다. 그건 어디선가 멀리서 확인하고 지켜보고 있을 버터필드에게 보내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리하면, 댄의 유언을 지킬 버터필드에 의해 댄의 아내와, 윌리엄, 마크는 비록 댄을 잃었어도 무사히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모르지요. 버터필드가 안보이는 지점에서 예정 계획한대로 열차에서 탈옥하여 또는 유마에서 탈옥하여 댄의 유가족에게 돌아가 버터필드가 약속을 지키고 그래서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지 확인하고 여전히 어려움이 있으면 댄을 대신하여 그 가정을 보호하는 가장의 역할을 할지... 버터필드가 만약 약속을 안 지킨다면 그는 죽은 목숨입니다. <BR><BR>하여간에 이게 이 영화에 대한 제 사적인 해석이었고, 그런 해석과 의도에 맞추어서 자막도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말했던 <FONT color=#0000ff><STRONG>유혹</STRONG></FONT>이란 그런 의미에서의 유혹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각도나 입장에서의 해석을 내릴 수가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며, 느낌이나 감흥과 주관적인 해석은 어디까지나 각자 관객들의 몫이라 여깁니다. 등장인믈들의 심리에 대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의견들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족은 일부러 뺐습니다.<BR><BR>그리고, 간혹 그 결말 (라스트 씬) 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해를 돕고자 아래 네이버에 제가 보는 견지에서의 서부시대에 대한 부연설명을 좀 곁들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BR><BR><A href="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1045642">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1045642</A><BR>
1 엄원종  
  역시 고운모래님의 해석을 보니 명확해지는 군요.. 당최 이해 안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1 dustcat  
  그렇죠.. 어떻게든 벤은 댄을 살리고 싶어했는데
첫째 아들에게 아버지의 도덕적이면서도 영웅적인 위상을 지키고싶어 하는 댄의 마음을 이해 했던것이죠.
그런 댄의 모습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부하들에게 강력한 악당의 풍모를 유지해야하는 벤 자신의 모습과 유사하죠. 포장은 다르지만..
만약 댄이 1000달러를 받아버렸다면 그는 평생 아들의 비난을 받았을것이고 벤 역시 그런 댄을 시시한 졸장부로 보며 비웃었겠죠 당연히.
 
혹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고 거기에 벤과 댄의 아내와의 감정적 교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면 모를까
이 영화만을 보고 벤이 댄의 아내를 좋아하게 되었다던가 나중에 댄이 죽고 난 후 그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될지도 모른다는것은  조금 확대 해석이 아니가 싶습니다. 어울리지 않잖아요 벤이 그런다는것이..
1 고운모래  
  허걱... 당장의 남녀 관계나 불륜 그런 것 이전에... <BR><BR>인간적인 호감도를 뜻한 것이었습니다. (비호감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 확대해석 아님) 물론 남녀 관계도 그런 인간적인 호감도에서 출발하여 나중에 발전하는 것이지만요...<BR><BR>그 단계까지 발전할지 말지는 영화 종료 이후의 이야기니까, 누군가 속편을 만들어 전개시켜야만이 결정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영화 종료 이후의 그들의 생과 운명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니까요.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느냐에 따라서요...<BR><BR>즉... 그 이후는 기다 아니다 누구도 단정할 수 없으며, 아무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럴 경우, 각자의 감흥에 따라 "긴 여운이 남는다"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영화는 중간에서 끝났는데, 그럼 그 이후는? 윌리엄은 과연 아버지의 뜻대로 훌륭한 목장주가 될 것인가? 그 부인은 과부로 그냥 늙어죽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마크는 아픈데 어찌 될까? 버터필드는 과연 댄의 유언을 지켜줄 것인가? 벤은 이제 부하도 다 청산했는데... 새로운 부하로 만들어서 계속 악당 짓을 하다가 끝내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혹시 윌리엄을 자기 후계자로 키위 계속 무법자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악당짓 그만하고 정착하고 가정을 꾸릴 것인가? 기타 등등...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게 바로 여운을 만든다 볼 수가 있지요.

"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도 너무 고정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벤은 악당이나 위선자들 또는 거친 사람들이나 강자들에게는 냉혹하나 약자나 보호대상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보기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로맨틱하고 감수성이 많으며 정이 많고 다정다감한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벤의 그런 인간적인 면에 충분히 어울릴 수 있는 설정일 수도 있습니다.
1 nameltneG  
  57년 영화 원작이 있었네요. 57년 영화의 원작 단편도 있고요^^;
1 고운모래  
  네, 이건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한 리메이크 작품 (2007) 입니다.
3 체게바라  
서부 영화는 영건I,II 쵝오!!
1 conc  
고운모래님 댓글 읽고 영화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어렴풋이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많은 공감을 가게 했어요. 그리고 고운모래님이 많은 자막을 만드신걸 알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지금 미국에 있어 되도록 자막을 안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저도 나중에 제 자막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1 Loud  
어떤면에서 항상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벤이 마지막에 그린 그림은 바로 댄이었죠..

자신이 원하던 아버지 상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 아버지상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닌지...하여튼 멋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