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를 보고.....

영화감상평

판의 미로를 보고.....

1 강마이 1 2564 11
판의 미로를 어제 보고 왔는데요.....

그거..영어로 아니고..스페인언가..그러데요..깜짝 놀랐음..ㅎㅎ

영화는...어린이들은 위한 판타지물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슬픈.....판타지...

밑에..누군가가 별루라고 해놨던데..저 그리고 같이본 친구는 영화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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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전용민  
영화가 상당히 은유적이라 사람들로 하여금 즉각적인 재미를 주지는 못하겠지요.
오필리아가 처한 상황(현실과 판타지)과 스페인 내전의 상황, 정부군과 반란군의 은유가 전체적으로 주제를 표현한다 할 수 있겠지요. 창고 열쇠와 오필리아가 찾아야 하는 열쇠, 창고에서 나눠주는 정부의 배급품과 오필리아가 참아야 했던 맛난 과일의 유혹, 마지막으로 반란군들이 흘린 피와 오필리아의 피, 헌데 오필리아가 목숨을 걸고 구하고자 했던 동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정부군의 피와 그와 대립되는 성격인 오필리아 엄마의 피가 반반씩 섞여 있는 아이지요.

이것은 현실과 이상의 대립되는 요구에 응하는 오필리아의 선택, 죽음을 통해서, 즉 그 죽음이 지키고자 했던 동생이 무엇이냐는 결론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이쪽도 저쪽도 아니지만, 동시에 둘 모두, 화합과 조화를 뜻하겠지요. 상대를 죽여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상대의 죽음 뿐입니다. 나를 죽여야만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영화지요. 그 위협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와 파장은 작지 않을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자신을 지키고자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공주로 되돌아가고자 그 모든 노력을 했지만, 그것이 헛된 것임을 깨닫는 것이지요.

판타지가 무엇인지 매우 잘 아는 감독입니다. 인간이 판타지를 사유하는 방식을 매우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반지의 전쟁이나 스타워즈처럼, 강력한 "악"을 적으로 삼음으로써 "선"의 위치에 서게 되고, 정당성을 얻고, 그로인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보해나가는 류의 영화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해리포터 역시 마찬가지지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자신의 정당함이 확고해지리라는 신념은 정말 유치한 것이지요. 

메시지가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미국에게 던지는 경고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