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는  인간의 한꺼풀 뒤에 숨겨진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의 저력이란 바로 이런 영화를 가리키는게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이문식, 오달수, 한석규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정말 소름돋게 합니다.
특히나 이문식의 웃음, 분노, 광기, 체념, 순응의 몸짓과 표정들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그가 한국 영화계의 명배우 반열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내용적으로도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인간세상의 먹이사슬의 한 표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악과교수와 여제자가 차를 타고 외진길을 달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갑니다. 이 초식동물같은 등장인물들이 육식동물들을 만나고 
기막힌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긴장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약육강식, 힘의 논리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영화 스토리는 어찌보면 간단할수 있지만 배우들의 대사하나 행동하나에서
느껴지는 현실감때문에 긴장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재밌는 이유중의 다른 하나는 실제 오페라 교수이기도한 이병준씨가
속물교수를 코믹하게 잘 연기한 점입니다. 그리고 유일한 여배우 차예련의
여리고 하얀 얼굴이 있었기에 다른 배우들의 선굵은 모습들이
살아났다고 생각됩니다.

재밌고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구타가 많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