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맨] 한기수 & 창공으로 (한국영화 워스트 시리즈 마지막)

영화감상평

[칼맨] 한기수 & 창공으로 (한국영화 워스트 시리즈 마지막)

1 강용현 4 257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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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워스트 시리즈에 불만이 많은 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어디 가지나 제 개인 취향이므로 너무 민감하게 보지 말아 주세요.
그냥 한번 읽고 웃자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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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영화 평을 쓸려니, 두서 없이 장문의 글이 되고 말았네요...

본인은 저예산 B급 마이너 영화-이하 B급 영화 - 를 상당히 좋와 합니다.
B급 영화는 관객을 의식 하지 않는 독창성, 투박하지만 일관된 순수성 등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호러나 폭력, 저예산 SF 에 치우치긴 하지만-
B급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B급 시각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보는 거죠.

'한기수', '창공으로' 를 봤을때 본인은 철저한 B 급 시각으로 감상 했습니다.

-- 분명 제작비가 없어서 게릴라 방식으로 찍었을 꺼야...
-- 특수효과는 PC 한대로 감독이 직접 만들었을 꺼야 -_- ...
-- 감독은 분명 영화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열정' 은 있군...
-- 그래 감독이 나라들 위해 잊혀진 분들을 영화화 했다는데 의의를 갖자...

그런데... 본인의 이러한 감상을 무참히 깨는 사실을 알았는데...

한기수...  제작비 60억
--씨네21 기자의 말을 인용하면 '한기수의 행적보다 순제작비 60억원이 어디로 다 새어나갔는지가 더 수수께끼 같다.'
창공으로... 1년여의 세트 제작
-- 1년 동안 뭘 만든거지?  쌍엽기 한대?

한다미로 위 영화는 B급 영화가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60억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엄청난 스케일의 진주만 폭격 특수효과는,
실력과 능력을 탓하며 꿈을 접은 CG 디자이너 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 했고...

마치 MBC 의 '서프라이즈' 확장판을 본듯 한, '외국인' 등장 씬은 영화와 TV 의 경계를 깨는 놀라운 시도 였으며...
사진을 이어 붙인듯 투박한 편집은 매 장면이 '점프컷' 이라는 새로운 영화기법을 보는 듯 했고...
초등학생을 배려한 1분이 넘지 않는 갈등 구조는, 머리 굴리며 감상 할 필요가 없어 보기에 참~ 편했습니다.
더구나 중국에서 쌍엽기 한대로 일본까지 날아간다는 발상은,
당시에 리터당 만킬로의 연비를 자랑 하는 비행기가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기뻡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도 배우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칭찬 할 구석이 더 많은데... 더 이상 기억 나지 않네요...

'이인수' 감독님을 함 조회 해 봤습니다.
KBS 특집 드라마나, 스페셜 다큐멘터리로 명성이 나 있는 분이더라고요.

참 이해가 안 가더군요.
카메라를 많이 잡아본 분인거 같은데...
능력에 비해 너무 욕심이 많거나, 아니면 영화를 너무 쉽게 보는 건 아닌가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인수' 감독님의 세번재 영화가 나온다면 반드시 볼 겁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왠지 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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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머루  
창공으로는 정말 80년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들게하더군요.
너무나도 엉성한 마구잡이식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셋트제작만 1년이라니.........도저히 믿기지않는군요.
아무래도 제작진측의 거짓말같습니다.

그나저나 감상기? 무척 재밌게 쓰셧군요.
추천쎄립니다.
3 일요일  
네. 영화의 뒷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멋진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1 김동훈  
용현님의 감상기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의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이 녹아 있는 것 같아요! ^^*
앞으로도 용현님 특유의 색깔있는 감상편 많이 부탁드립니다.
추천한방 날립니다.
1 강용현  
리플 감사 드립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열심히 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