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위험한 관계보다 아름ㄷㅏ운 스캔들의 유혹!

영화감상평

<스캔들> 위험한 관계보다 아름ㄷㅏ운 스캔들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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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줄거리는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위험한 관계',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우ㄴ 유혹'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구요,
다만 배경이 한국의 조선시대로 옮겨왔으니
같은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여 어떤 맛을 냈느냐 하는 게
이 영화를 그토록 기대하여 보게 만든 이유인 동시에
혹평과 호평을 결정짓는 주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배용준이란 매력적인 배우의 첫 영화이면서
이미숙이란 연기파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것도 한 몫 하는군요.
제가 이미숙을 무쟈게 좋아하는지라..ㅎㅎ

저는 원작 소설은 읽지 않았고,
앞서 만들어진 세 편의 영화는 어쩌다 보니 모두 보았습니다만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ㅡㅡ; 특히 발몽..
그런데 신기하게도 위험한 관계는 스캔들을 보면서 새록새록 기억이 나더이다.
사랑보다 아름다우ㄴ 유혹은 작년에 보았는데 보고 라이언 필립에게 반해서
여러 번 보았더랬죠. 거기선 리즈 위더스푼이 쫌 별로로 나와서
라연이 아깝다 싶었는데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는 리즈도 이쁘구나 하는 생각이..
아, 또 딴 데로 샜다... ㅡㅡㅋ

암튼, 제가 본 스캔들은
우선 보기에 화려하여 눈이 즐겁고
음향효과, 대사, 음악 등 들리는 소리 역시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오프닝 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기억속에 파묻혀 있던 위험한 관계를 생각나게 만들었으니까요..
고전끼리는 통하는 모양인지...
곱디고운 한복에는 가야금 소리뿐 아니라 클래식도 아주 멋지게 어울립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내용상...불가피했을 옐로우보이스도 꽤 적절했던 것 같아요. 으흐흐^^;
별 거 아니지만 약하면 싱겁고
넘치면 배경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는데
알맞은 농도로 조절 잘 했더군요. ㅋㄷㅋㄷ
(에로물의 격이 낮게 느껴지는 게 70%는 오버쟁이 소리꾼 탓이라 생각하는.. )

아...이 영화의 영상미는 말할 것도 없죠..
영화제에서 의상상 안주면 제가 줍니다. 마음으로~
화면 가득 우리네의 한복이 담긴 것만으로도 눈이 흐뭇..
우아하고 은은한가 하면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 아름다우ㄴ 색감이란!
게다가 잘생기고 이쁜 배우들 얼굴이랑 몸매도 계속 보여주죠,
양반네 방안 훔쳐라도 갖고 싶은 각종 소품들에
푸른 산길, 하얀 눈밭, 아득한 바다, 연꽃 핀 연못...
정말 공들인 티가 많이 납니다.
반드시 극장에서 보아야 할 영화 목록에 추가요~!

그러나...아쉬운 점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 스캔들의 아쉬운 점 세가지..

영화 보기 전부터 고개를 저었지만 혹시나 하고 보니 역시나.
전도연은 내마음의 풍금에는 적역이었지만 숙부인으로는 아니올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미지에 맞지 않더군요.
조원이나 조씨부인이 딱인데 비해서 특히 그랬죠.
조씨부인 역은 역시 이미숙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을 겁니다.
조원도 비교적 잘 어울렸구요.
그런데 뛰어난 미모에 하늘하늘 여리면서도 절개 높은,
그러나 일단 뛰어든 사랑에 모든 걸 바쳐버리는 숙부인 역은...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해피엔드의 잔상이나 사생활에 관한 소문 때문은 아니에요.
이영애나 오연수, 박주미 같은 스타일이 더 잘 맞았을 것 같네요.
사족을 달자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조씨부인 역도
만약 이미숙이 아니었다면 전인화나 박지영, 강수연 등
기존 사극의 요부 역을 잘 소화해냈던 연기자들에게도 어울릴 듯 싶어요.
조원 역은...다른 이를 그려보기도 전에
배용준의 허벅지 털이 떠올라 혼미하여 아무 생각을 진전시킬 수 없음이오..
배용준의 팬도 안티도 아니고, 다만 계속 털의 압박이...
이건 일종의 실망인가? 아니 충격에 가까울 듯. ㅡㅡ;

그리고 아쉬운 점 또..
쑥맥인 안드레아 도령이 조씨부인과 통정하다 조원에게 들키는 부분.
위험한-이나 사랑보다-에서는 아주 된통 걸렸는데
스캔들에서는 들켰다고 보기에는 좀 약하죠..본인들은 몰랐으니.
아무튼 좀 미지근했어요. 이 장면을 잘 살렸어야
조씨부인의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기 전말이 드러나
더 악녀다울 수 있는데 말이에요..아깝죠.

마지막으로...
바람남의 작업 과정이 너무 진부했어요.
물론, 조선시대 여인으로 남편이 죽은 후에 시집 와
남자라고는 모르던 숙부인에게 깡패구출 작전 등이 먹혀드는 건
이해가 갑니다만,
관객은 이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아 식상한 전술이죠.
뭔가 기가막힌 방법으로 유혹할 거라 생각했는데...많이 아쉬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전체적으로 만족~
저는 앞서 말씀드린 스캔들의 매력에 별 5개 줍니다. ^^
알려진 정도 이상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지만..
의외로 간간이 웃기는 장면도 있었구요,
코끝이 찡할 정도로 슬픈 장면도 있었어요..
각 캐릭터의 마지막 장면들도 아주 인상적이었구요..
음..지금 생각해도 멋져요..

특별히..비교하면서 보면 더 좋을 장면을 보너스로 알려드리죠..헤헤..

하나, 매력적인 악녀의 꽃단장 과정
미모와 지성과 재력을 갖춘 사교계의 인기녀 캐릭터죠.
위험한 관계의 글렌 클로즈가 프랑스의 귀족으로서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단계별로 옷을 입고 화장하는 모습과
스캔들의 이미숙이 역시 하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앙증맞고 예스런 화장도구로 꾸미는 장면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그렇게 공주처럼 꾸리고 어디론가 나다니고 싶죵..
이를테면 꽃미남이 득실거리는 파뤼 같은 데..

둘, 당시대 최고의 작업남, 바람둥이의 연애일지!
사랑보다 아름다우ㄴ 유혹에서 라이언 필립이 자신의 여성편력을 기록한
다이어리 같은 걸 공들여 만들어서 갖고 댕기죠..
마치 온갖 색깔의 펜과 스티커로 치장한 십대소녀의 손바닥만한 다이어리같아요.
스캔들의 조원은 더 적나라하게 그림으로 연애행각을 남겼어요.
멀리서 보면 고울 뿐이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야한 그림들.
영화 뒷부분에 빠르게 편집되었지만 그런 건 놓치지 않고 잘 보는 내 눈이 기특. ^____^

지루하다, 예고편이 전부다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저는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앞선 영화들 먼저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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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vixen  
  'ㄷㅏ운'이란 말 때문에 글을 올릴 수 없다 하여 일부러 오타냈으니 이해바랍니다. 그 ㄷㅏ운이 아닌뎅...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