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머리속의 지우개 -스포없음-

영화감상평

내머리속의 지우개 -스포없음-

1 김지현 5 1981 9
내머리속의 지우개를 봤습니다.

감독판이네요... 극장판과 다른 편집이나 복구된 부분은 모르겠군요...

처음 시작할때 손양의 화장은(눈에 진하게...머라고 하죠?)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해서..... 암튼 중반까지라고 해야 하나 비극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서

너무 행복한 모습들을 보여주더군요.. 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저렇게 살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스포없다고 제목달았는데 이정돈 괜찮겠죠?

보신분들은 이쁜말로 알츠하이머.... 흔히 말하는 치매라는 병이 어떤건지

대충은 알지만 겪어 보지 않으셨다면 쉽게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극중에서 손양은 계속 떠나려고 하고 정군은 감내하고 잡으려 하고......

보면서 내가 정군이라면 끝까지 데리고 살겠다라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앞에 너무 행복한 모습들이었으니 더욱 그랬을거라 생각합니다.

치매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약도 없고 끝이 없는 정말 걸린사람은 죽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병입니다....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저 공익으로 군대 마쳤습니다.. 어머니 대신 친할머니께서 어릴때 부터 저를 키워

주셨고... 공익 마칠때쯤...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친척들 외면하고,,,

자의반 타의반... 제가 할머니를 모셨습니다.. 학교 휴학하고 직장도 다녀서 돈도

벌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수 있는 시간이 안나더군요...

끼니 마다 밥 차려서 먹여줘야 되고 하루에 한번 옷에 큰일 보시면 목욕시키고

빨래하고.....새벽 2~3시에 문을 손톱으로긁으며 ...밥달라고 보채고...

약 1년 까지는 가끔 정신도 돌아 오셨지만...그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분이 되더군요...

가끔 절 보곤 누구냐고... 살려달라고 빌며 우시는걸 보면......정말....

저도 사람인지라 지켜야지...하는 생각과 함께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TV에서 대수롭지 않게 치매걸린 부모 버리는 사람을 보면...저런 천벌 받을 놈들 하며...

생각했지만.... 솔직히 버리는 자식들이 이해가 될 정도 였으니까요...

그렇게 3년을 보내고 제 품에서 어떤말고 안남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3년째가 되네요... 

이젠 집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지않고 새벽에 문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도 안나고...

이사를 해서 전혀 다른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가장 후회되는건... 할머니 돌아가실때....

눈물이 나지 않은 거랍니다...

왜 그랬는지... 눈물이 전혀 나지 않더군요... 선산에 모셨을때도...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일주일간 아무것도 않하고 영화만 봤는데...

무슨 영환지 기억은 안나는데.... 코미디 였는데 ....

혼자 이불 물고 울었던 기억뿐이군요....돌아기실때 울어드릴껄...

왜 일주일이나 지나서 눈물이 나왔던지....

아...

영화보고 갑자기 예전생각이 나서 말이 길어지네요...

머 영화가 어떻고 그런얘긴 못하겠습니다..

저는 보면서... 그 다지 슬프진 않았어요.... 아직 시작 단계일거란 생각만 들뿐...

그후엔 어떻게 되는지 저는 알거 같았거든요...

우울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모두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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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빠샤~  
  잘 읽었습니다 ^^ 멋있는 말 하나쯤 하고프지만
할수가 없네요
1 최진원  
  좋으신 분 같은데...
요즘에 보기 드문 분 같으신데요.
1 흰호랭이  
  전 중학교때 친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죠.. 가족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죠.. 그래도 그렇게 돌아가신거 보니깐 좀더 잘해드리지 못한게 후회가 드네요
1 darkman  
  님이 겪었을 고통의 1%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써 님이 존경스럽고 참 대단하신 일하셨다는 말빡에 못해드리겠네요. 복받으실 겁니다.
1 은빛연어  
  일부러 로긴하고 다시 어렵게 찾아들어왔습니다.
정말 정말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할머님도 님 덕분에 좋은 곳에 가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