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약간 김)

영화감상평

국가대표......(약간 김)

1 유프린스 1 4979 1
한동안 놀다가(물론 놀고싶어 논 건아니고;;;)드뎌 낼 첫출근.전혀 기대도 못했던 곳이라 저에게 상줄겸 혼자 조조로 영화관갔다왔습니다.

이하는 편의상 낮은 말투로..(영화평은 낮은말이 제맛이라;)

모자를 푹 눌러쓰고 또다시 거리를 나선다.. 내겐 언제나 똑같은거리, 하지만 오늘은 왠지 달라보인다. 낼부터 지름신을 영접할 차표을 주실 그곳이 있어서일까..바닥에 밟히는 껌딱지하나부터 버스매연까지 상쾌하~~ 콜록콜록 ~~게 느껴진다... 콜록..퀙;;.

드뎌 앞뒤커플들(항상 느끼지만 대체 이시간에 커플온 젊은분들은 뭐하시는 분들인지;;;부럽)을 뒤로 하고 검지손가락을 매표원에게 치켜든다. '한장이요'

언제나 그렇듯 애퍼타이저로 담배한가치로 입을 축이고 내 심장밖의 또다른 누군가의 인생무대를 향해 들어간다.(아,표현멋있네 ^^)
한바퀴 휙 둘러보고 '흠, 저쪽자리가 커플이 적구나;;;'
자리에 앉고나니 영화관3대미스터리중 하나가 시작된다.커플들의 자리이동(왜 영화꼭시작하고나서 자리를 옮기는 걸까~~~~나 것두 손잡고;;;)


'국가대표'
이영화를 선택하게 된건 입소문도 입소문이지만 예고편에 나온 한 구절때문이다.
멤버중 한 아버지가 골프채로 스윙연습(?)을 하시면서 한마디하신다.
'니는 니인생도 국가대표가 못되면서 뭔 국가대표냐'
순간 울컥하면서 심장이 뜨거워진다. '너는 네 인생의 국가대표냐? 아니면 아직도 만년후보엔트리?'
그 해답을 아니 최소한 2시간동안 생각해볼수있는 시간을 갖고자 선택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찾고자 한국을 찾은 입양아 밥(하정우), 여자로 시작해서 여자로 마무리짓는 웨이터 흥철(김동욱),아버지의 그늘에서 사는 고깃집아들 재복(최재환), 소년가장 칠구(김지석)
그리고 밥에게는 아파트가, 그리고 다른 멤버들에겐 군면제라는 달콤한 당근이 주어진다.

물론~~~~~~ 금메달을 딴다는 전제하에..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레파토리는 관객의 예상을 크게 뒤엎진않는다. 열악한 환경에서 매우 과학적(?)방법을 통해 점점 실력을 갖춰가고 중간중간 서로간의 갈등과 화합으로 어느 순간 관객들은 그들과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각자가 꿈꾸는 자기만의 국가대표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역시 재복아버지가 재복이와 함께(?) 골프스윙연습하시는 장면에 움찔;움찔하면서 내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넌 언제부터 네 인생의 국가대표딱지를 잃어버렸어? 아니면 아직도 달지 못하고 있는건 아니야?'

이윽고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이들은 그들다운 국가대표급의 찬란한 결과(?)를 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정말 오랜만에 내몸안의 심장이 꿈틀거림을 느낄수있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모자를 부랴부랴 눌러쓴다. 아침에는 부시시한 모습을 감추려고, 지금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혹자는 너무 뻔한 스토리에 산파조가 난무한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은 이런저런 평들을 크게 개의치않는다. 단지
아직도 어딘가에 주인을 찾지못해 길바닥에서 나뒹굴고 있을 내 '국가대표딱지'를 찾으러
한발더 나아가겠단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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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방창현  
감상평 잘봤습니다. 봐야겠다는 마음이 부쩍부쩍 드는군요. 앞으로 이런 한국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