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아바타 - 우주(Universe)속의 작은 이야기

영화감상평

[스포일러]아바타 - 우주(Universe)속의 작은 이야기

13 fastfan 0 4708 0
정글의 원시 부족을 모태로한 나비(Na'vi) 부족.
역시 지구의 동물들을 본딴 판도라의 동물들.
문명화된 인간과 원시의 부족간의 충돌.

표면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크게 특이할 만한
설정이나 스토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무얼 얻을 수 있을까는 틀려지겠죠.

판도라 행성은 전체적으로 우주 그 자체에 가까운 행성입니다.
모든 생명이 연결(Connection)되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뿌리를 통해 연결되어 의사를 주고 받으며
수 조 그루가 하나 처럼 살아가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나비(Na'vi)인들이 댕기머리 끝의 촉수를 통해
동물들과 의사를 소통하는 것도 이런 연결이 실체화 된 것이구요.
사냥을 통해 다른 동물을 죽이면서도
그 생명은 자신들과 형제(또는 하나)라는 나비인들의 인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없이 다른 종류와 형체를 띠고 있지만
판도라의 만물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 입니다.

그에 비해 인간은 어떨까요.
무리를 이루고 조직화 되어 있긴 하지만
모든 시각이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재화(돈)에 집중되어 있으며
(아마 이시대 쯤이면 돈은 종이라는 그 실체조차도 없어지고
그저 모니터 화면에 출력되는 숫자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한마디로 "존재 하지 않는 것"이죠.)
그 원천이 되는 판도라의 광물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그런 집중된 시각 덕분에 인간에게는
판도라의 생명들은 그저 원시적이고 위험한 동물들일 뿐이며
나비인들은 회사 이익에 반하는 원시인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을 위해,
더 나아가 자기 스스로를 위해 그 연결들을 단절시킨 존재들입니다.
그것은 다른 존재들과 조화되지 못하고 배척하는 것으로 나타나죠.

(부족의 샤먼이자 네이티리의 어머니는 이를
"가득찬 그릇"이라고 표현합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복잡한 의식, 욕망, 지식, 문명 등으로 가득차
그에 따라 살아가고, 종국에는 그 노예가 된
인간을 빗댄 말인 듯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비(Na'vi)인들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며
인간 역시 순수한 악 그 자체는 아닙니다.
나비인들이 부족이라는 원시적이긴 해도 문명을 구축했으며
그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점...
그리고 자신들의 안식처인 거대한 나무에 대한 집착은
월등한 기술문명의 인간과 전쟁을 하게 되는 고난으로 끌고갑니다.

인간 또한 이익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점은 마찬가집니다만
어떻게 나마 충돌을 피하고 나비인들의 희생을 줄이려고 하는 점은
그래도 그 연결이 희미하게 나마 남아있다는 증거겠구요.
(문제는 거의 집착 그 자체가 되어 나머지 이런 행위 조차 위선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죠.)

영화는 판도라라는 무대 위에서
크게는 이 불완전한 두 존재의 충돌, 그리고 작게는 두 존재들의 화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런 우주 한 구석의 모습을 최대한 "시각"에
집중해서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도 광대하게 표현된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아쉬운 점은 마지막 결말입니다.
제이크라는 개인으로 보자면 인간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
나비인이 됨으로써 우주라는 근본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 지기는 했습니다만
나비(Na'vi)인들은 인간을 자신들의 행성에서 쫒아냅니다.
결국 자신들을 배척하려 했던 인간들과 같은 행위를 한거죠.
아무래도 문명화된 인간의 속성을 보자면
더 강한 힘으로 다시 들이칠거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속편 결정??? 하하하)
처절한 전투 끝에
판도라 행성이라는... 아니 뭐랄까
초월적인 힘이나 존재에 의해
인간과 나비인이 화해하고 섞여들어 가는 결말이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씨앗(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순수한 영혼이라죠.)이
제이크를 둘러싸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인간이건 나비인이건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들의 미래는
우주(Universe)에게 아주 뻔히 보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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