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시민... (스포일러 有)

영화감상평

모범 시민... (스포일러 有)

22 박해원 1 5231 1
쩝... 우선 여운보다는 여한이 남아서 안타깝네요. 법의 허점과 비리 검사의 모습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현실 모습은 캐치하겠지만...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이 영화의 결말치곤
그저 부족할 뿐이었습니다.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인 주인공의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살인이 그저 악마의 소행으로
비춰지지 않은 건 좋았지만, 그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되, 모호함 투성이인 건 문제가
됐죠. "왜?" 라는 질문에 "그러니까, 이러저러해서......어쩌구니까... 맞지...?"
이렇달까요. 예로 공범 친구의 쉬쉬, 몇년간 감방 공사에서의 교도관, 죄수들의 귀마개
시스템 등이 있겠지요. 아차, 독방에 간수 한명 안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네요.
이런 복수극 (주인공은 복수가 아니라지만) 의 이글거리는 투지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영화가 지루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조커마냥 머리가 좋은 주인공의 이중성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고편과는 다르게 내달리는 전개가 아닌 것도 한몫 하겠지만,
영화내에서 부족한 주인공의 내면 표현을 10년 전에 죽은 가족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모습들, 잔잔하면서 서글픈 음악들로 커버하는 듯 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내 가족은 아무것도 못 느껴. 그들은 죽었어." 라고 한 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제라드 버틀러, 오페라의 유령과 300에서 활약했던 이 아저씨는
강인함속의 따뜻함을 지니는 역할을 많이 했지만... 굳이 이 영화에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그 떡대가 필요할 때는 감방 동료 죽이는 거뿐, 간사함도 안보이고
시시때때로 가족 그리워하며 그렁그렁 눈빛 연기하는 건 뭐, 딱히 어울리지도 않고...
허점이 많은 포장 재질이지만 내용물은 오래 갈 것 같은 영화기에, 비록 집에서 비디오
빌려봐도 될 영화라도 봐도 해될 건 없고, 주제는 좋으니 한번쯤은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PS - 예고편에서 주인공 앞으로 불길 타오르는 건 승리의 장면이라 생각했더니... 쩝,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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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사라만두  
약간 다른 분위기긴 한데 나루토에서 페인이 한말과 비슷한 논조였죠?(모르신다면 죄송합니다^_^a)
`겪어보지 않은 일은 공감은 할수 있을 지언정 이해는 하지 못해!`
검사에게 그 상황이 접목되는 10년 후가 더 다가왔던건 주인공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 아니 공감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씁쓸한 뒷맛이 꼭 나영이 사건 때문만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ps - 한순간 이나마 나영이 사건의 피고인쪽 변호사를 극중 캐릭터로 착각, 지대로 몰입했었나 봅니다.. 제길, 이런건 현실이 아니고,, 뭐야!!
ps2 - 저도 불꽃씬은 뭔가 상징적인, 뭐, 그들 입장에서는 정의-_-v 의 승리가 아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