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8점] 나의 어머니(Mia Madre,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8점] 나의 어머니(Mia Madre, 2015)

28 godELSA 0 2011 0

일상에서 발견하는 지혜의 역사

평점 ★★★★


난니 모레티 감독의 <나의 어머니>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어머니의 죽음을 앞둔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의 어머니>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전작 <아들의 방>과 유사한 점이 많다.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 안에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개념을 개입시킨다. 그래도 여전히 반복되는 일상을 담담하게 관찰하면서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에 다가선다. 점진적으로 상승되는 감정의 드라마를 통해 죽음의 의미와 죽음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한다. 또, 난니 모레티 감독은 죽음이라는 삶의 결말에 다다르기 전에 삶의 희노애락을 그린다. 죽음을 다루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키면서 삶이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해서 성찰한다. 손녀에게 라틴어를 가르치며 지혜를 전하는 할머니를 보며 3세대가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인류 역사의 축소판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인간애를 넘어서 산 사람의 의무에 대해서도 고찰하는 시각이 뿌리 깊다. 죽음을 삶의 이별로 보았던 <아들의 방>과는 달리 <나의 어머니>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인식하고 삶의 범위를 죽음 이후까지 연장하면서 죽음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한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에서 지혜의 역사를 발견하며 통찰을 넓혀나가는 난니 모레티 감독.


<나의 어머니>는 사실적이고 섬세한 인물의 내면 묘사에 주력을 둔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후회, 미안함, 슬픔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데 있어 장면을 개입하거나 플래시백이 사용되며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기능을 한다. 또, 영화는 주인공의 일과를 반복하면서 보여준다. 이건 <아들의 방>과 비슷한 형식이다.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 앞에서도 여전히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영화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주목한다. 일상과 죽음이 대비되는 구성 속에서 삶과 죽음의 불가분 관계를 포착하면서도 죽음 이후로까지 '삶'의 개념을 연장하면서 삶의 무한성을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문학적 탐구.


개인적 후기) 여운이 엄청 깊네요. 뻔한 내용인데 이렇게 깊게 들어갈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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