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영화평을 깊이 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까지 큰호응을 얻는 이유는 다름아닌 메스컴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연일 뉴스에서는 실미도 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고. 마침
북파공작원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있고 국민들의 관심이 생길때쯤
나타난 영화이니 관심의 폭발은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아마도 역사의 한페이지를 두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젊은사람들도 많을거고
당시의 어두웠던 과거를 되새기며 느끼고자 오시는 중년분들도 많을거구요.
실제로 제가 간극장은 신도시에 있는데 유난히 아저씨들이 많더라구요.

그렇지만, 만약 이영화가 실화가아닌 가공의 사실을 영화화한거라면, 이렇게까지
흥행을 했을까요???전 영화만으로 볼땐 평범한 영화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
을 했습니다.

사실, 김신조일당이 침투하는 장면부터 좀 억지스러웠죠. 군대를 나온사람들이라면
기본으로 알고있을법한 사실인데, 산꼭대기에서 일렬로 가는장면이 나오죠,
그러면 그 일당들은 나 잡으슈~ 하는거나 다름없습니다. 숨어가도 시원찮을판에
말이죠. 그리고 수류탄터지는게 너무 오바하는거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구요.
(사실 허리우드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도 후퇴한 장면이 몇몇 보이는데요.
줄타기하다가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진짜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참전에 나온 은행나무침대보다 나을게 없습니다. 진희경이 건물밑으로
떨어지는 장면 기억나시죠?. 웃음을 유발했던.......가짜티 팍팍나는 특수효과는
안하니만 못한거 같아요. 바로 구식방법인거 같은데, 사람주위에 검은색띠가 보이는게
너무 티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훈련할때, 저는 무슨 홍콩영화보는줄 알았습니다. 일부러 빨리돌려서 구보속도
를 올리는 기법은 이미 구식시대 기법이 아닙니까?........이 두 장면에서 기술적으로
퇴보된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왜 마지막 에 나오는 버스는 비싼돈주고 만들었으면서
그런 사소한 특수효과는 신경을 안썼을까요.....

감독의 연출도 상당히 어설퍼 보였습니다.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영화가 가장 연출력이 떨어지는거 같습니다.인물들의 묘사나 갈등의 잣대가
애매하더라구요.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게 영화라지만, 눈에 훤히 보이는걸
어쩝니까....

영화는 중간에 투입하다가 돌아온 장면부터 상당히 늘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중간까진, 상당히 스피디하게 전개되다가 갑자기 느려지니 당황하지 않을수 없더
라구요.(사실 그렇게 느린건 아니었지만, 초반에 워낙에 빨리진행이 되어서)

사실 감동의 정도가 큰건아닙니다.친구나, jsa처럼 울컥하던 느낌은 이영화에선
느낄수 없구요.??뭐랄까 주인공이 너무 많다보니, 감정이 분산되었다고 해야하나?

****연기는 진짜 다 좋은데, 정재영인가요? 그배우가 하는 욕이 너무 어설퍼서
좀 그렇더라구요. 그냥??"시팔" 그러는데, 참 순진하게 보이더라구요.
원래 깡패나 싸움꾼들은 대략 "쉬팔" "씨빠" "씨뻘" 이라고 하든데......

****영화에서 나오는 훈련장면들은 사실 여타 군에서 하는 유격훈련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다 그만한 정도는 하지요. 줘패는거 말고...

****극장을 나오면서, 여자들을 보니 다들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더군요.
하나같이 그럽디다....너무 슬퍼...너무 재미있어~~
근데, 남자들은 그냥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말을 하다보니 안좋은 면만 말했지만, 역사의 어두운부분을 과감하게 들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높이 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실을 알린거 만으로도 아주
큰일을 해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