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영화감상평

언터처블

22 박해원 1 2196 0
약 스포 有
 
사람은 참 오묘한 존재군요. 극과 극의 타인이 만나 1%의 우정을 통해 1%급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사고 방식이나 가치관, 사상, 취향 뭐 하나 교집합 부분이 없을 것 같던 두 남자의 진짜 인생 만들기!
얼핏 보면 자극적이고 저돌적인데도 불구하고 훈훈하고 편안한 영화였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어요ㅠ
 
대리만족과 함께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작품! 무미건조하고 철두철미하게, 마치
기계처럼 살아오던 필립과 그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양아치 드리스는 정 반대 성향의 소유자였지요.
하지만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던 둘은 함께 지내며 서서히 동경하고 닮아가며 밝아져갑니다.
'적응'이라는 명목아래 모든 가능성을 닫아놓고 응축되어 있던 욕구, 인간으로서의 본능·심층적인
욕망을 억눌러오던 필립은 비록 반강압적이면서 도발적이지만, 능글맞고 능청스우면서 바보같기에
순수한, 하지만 진심어린 드리스의 언행으로 인해 삶의 활기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릴 행복이 뭔지
깨달아가죠. 미래없이 한치 앞만 보고 살던 무일푼의 드리스 역시 인간미라는 것, 진정 소중한 것을
깨우쳐가는 모습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 거죠.
이것이 바로 N극, S극 상극의 접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묘사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연기면에선 이 말이 그대로 와닿았습니다.
캐릭터를 그대로 흡수해 날것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가식없고 솔직한, 불량스럽지만 순수한
모습들이 정말 있었을 법한 인상과 함께 많은 공감을 샀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갖은 허세와 음흉함,
다혈질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드리스 역할은 그저 대박이라고밖에는... ㅋㅋ
 
살짝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실화 바탕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 : "어디까지가 실화인가요?" 정도?
영화 끝자락까지 드리스가 정말 표현을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실물을 보니까... 빈민가 출신의
흑인 불량배보다는 라틴계열 느낌이 강하고, 체구도 그리 커보이지 않던데... 그 단 한컷때문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다니... 유감스럽네요. 그냥 왜곡의 우려때문에ㅋㅋ
 
많은 걸 얻어온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런 우정을 꼭 쭉 이어가고 싶네요. '그냥 좋으니까'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정, 플라토닉 사랑ㅋㅋ 정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달까요. 뭐,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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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2 헝그리  
감성이 풍부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영화내용에 꽤 공감하시는듯 해요.....저는 글쎄요...ㅡ.ㅡ;;...왠지 돈많은 프랑스장애인 부자의 한없이 너그럽고 인간미 넘치는 행동에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더군요...좀 유러피안 스타일로 이해해야하는데 너무 코리안스러워서 그런지...^^;....암튼 마지막 엔딩크레딧올라가기전 실제주인공들 모습은 저도 좀 의외더군요...특히 드리스"...ㅎ.......감상평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