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평소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많은 분이 그러실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맹하니 들어 앉아서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죠. 다 끝나고 나서는 다시 기억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나서는, 예를 들어 유주얼 서스펜스 같은 스릴러(맞나??) 계열의 영화는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지요.

 뭐, 더록이라던지, 라이온 일병 구하기 라던지 하는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는 몇번이고 다시 보게 되지만은, 이상하게 스릴러(맞는지 저도 모릅니다.;;;) 계열의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나서는 다시 못보겠더군요.

아마도 반전, 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버려서 시들시들 해져서 그러는 건지...... 이러던 것이 메멘토를 보고 확 달라졌습니다.

제가 무려 5번이나 봤습니다.;;;;;;  우아.......3번 보니 드디어 윤각이 잡히기 시작하더군요. 영화의 전체적인 틀이 무려 3번씩이나 딱 하니 잡히니.;;;  그동안 스릴러는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볼때는 역시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건 알겠는데, 느닷없이 흑백으로 화면이 바뀌더니.....중간까지 흑백화면이 전화통화만 하더군요.;;;;; 좀 가다가 '당신 누구죠?' 그러더니 전화가 끝기더군요. 엄청난 황당감;;;;;  그렇게 끝을꺼면 왜 여태까지 통화를 한건지...

이거 무슨 헤르맨 헤세의 데미안처럼 황당하게 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계속 지켜봤죠. 역시 처음이라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보더니 앤딩이더군요. 더구나 상.당.히 내용이 이해가 않갔습니다.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더니 잠이 막 쏫아져 오더군요. 잤습니다.;;; 일어나니 상당히 억울하더군요. 내 2000원!!!!! 팝폴더에서 받았습니다.;;;  다시 봤습니다. 조금 이해가 가더군요. 끝나고 나서 골똘히 생각해 봤습니다.

아, 그 여자는 그 녀석의 여자친구고, 그녀석을 저녀석이 죽였고, 저녀석이.......왜 죽인거야!!

다시 봤습니다.;;  대략 틀이 잡히더군요. 아......역시 다시봤습니다. 이제야 비로써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정리하는 기념으로 마져 봤습니다. 

쿠하하하. 이제 완전히 알겠습니다. divx 이여서 그런지 졸작이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간의 관계라는게 역사의 수래바퀴가 말해주듯 동에서 다르고 서에서 다르다는 건 알겠지만...이 주인공이라는 녀석.....도대체 자칭 친구인 경찰을 죽이고 나서 뭔 배짱인지......

아무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