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인  레오노르 와틀링 과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 나중에 알아본 이영화의 수상경력을 적자면 아래와 같다.

그녀에게 Talk To her 2003
- 2003년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 2003년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Best 1위
- 유럽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5개 부문 수상
- L.A. 비평가상 감독상 수상

문제는 수상은 많이 했는데, 우리가 보기에 과연 재미있는가? 하는 점이다. 흔히 유럽영화 가운데 예술성은 뛰어난데, 지루하거나 골치아픈 난해한 영화가 많은 반면... 이영화는 대단히 예술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는 양면성을 갖추었다. 

최근 유럽영화들은 헐리웃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통 유럽영화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 국제적인 감각과 재미에 밀리지 않는 것은 감독의 연출력의 승리로 볼 수 있다.  고상하면서도 적당히 세속적인..  기존의 헐리웃이나 고전적 유럽영화들의 감동과는 또다른 "모던 클래식?? 감동!"

일단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왜 2003년 유럽영화제를 휩쓸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화면 가득 채우는 신비로운 붉은색의 강렬한 화면, 하얀피부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육체와 섬세한 연기..  실제 스페인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장면이 뮤직비디오 처럼 영화와 결합이 되어 있다.(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노래.."꾸꾸루 팔로마 ".. 노래제목이 좀 재미있네요..)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실제 무용수들의 현대무용 공연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그것 역시 이 영화를 더욱 예술적으로 부각시킨다. 조금은 관능적인 흑백 무성영화 장면.. 이것은  감독의 또다른 재치로 따로 만들어 삽입했다고 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조용하면서도 꿈을 꾸는 듯 한 몽환적인 분위기로 압도한다. 전혀 헐리웃 스타일이 아니면서, 조용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사이사이에 흥미로운 요소들을 배치시킨 감독의 경이로운 연출력에 찬사를 보낸다.  눈물 콧물 흘리고 울어야 직성이 풀리는 차원의 감동이 아닌, 마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이 나간 듯한 그런 감동의 영화이다..

원래 스페인 영화가 수준이 높지만.. 이 영화를 통해 스페인 영화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 미국 영화들의 단조롭고  말초적인 것에서 잠시 벗어나, 유럽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머리를 비우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 하는 영화이다. 
평점: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