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10점]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10점]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

28 godELSA 0 1974 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부를 기리는 찬란한 추도문

평점 ★★★★★


1. 대비 효과의 연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는 실존 인물인 '오스카 쉰들러'의 삶을 다룬다. 영화는 인물의 삶과 가치관을 온전히 보여주는 한 사건을 선택하고 집중한다. 그리고 인물의 행적을 조용히 관조하며 가치관을 읽어나가고 인물의 정신을 기린다.  인물의 정신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 스필버그 감독은 전쟁 당시의 민중 속으로 카메라를 넣으며 유태인 학살이 재행되었을 때의 민중의 많은 사연을 비춘다. 초점이 없고 흔들리며 최대한 가까이서 인물을 찍는 카메라는 유태인들의 불안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화면은 다른 불안감과 교차되면서 전쟁 사회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며 관객에게 체감하게 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쉰들러의 시선으로 넘어가면서 도시 전체의 모습을 비추는데 유태인들이 겪었던 끔찍한 비애의 역사를 대표적으로 사유시킨다. 그리고 독일군의 잔인함과 유태인의 애환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 전쟁의 잔혹함과 무자비함을 상기시키고 그것을 주인공의 인간미적인 면모와 대비시킨다. 장면과 장면이 분명한 대비 효과가 연쇄되면서 인물의 정신미를 극명하게 부각시킨다. 특정한 사건들을 띄엄띄엄하게 연결되면서 독일군과 유태인, 주인공 '쉰들러'의 정신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이것들이 합쳐져 서로 극명한 대비를 띄거나 화합을 이룬다. 따라서 인물들의 대비 효과가 만들어지며 주인공의 감정을 부각시키고 인물들이 서로 합쳐져 깊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2. 흑백과 역사, 컬러와 현재

<쉰들러 리스트>는 흑백 영상이 주가 되는 영화다. 프롤로그의 컬러 영상에 이어서 영화가 과거로 넘어갈 때 흑백 영상으로 바뀐다. 이것은 역사의 사실감을 주는 효과를 발한다. 영화는 사건의 자연스러운 연결보다는 특정한 사건들을 띄엄띄엄하게 연결짓는다. 인물의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와 어우러져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데 실제로 찍힌 영상이라는 느낌을 만든다. 지금은 역사가 된 실제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장면의 대비 효과와 결합되어 감정의 섬세한 결을 부각시키며 드라마에 힘이 더욱 실리게 된다. 또, 흑백과 컬러의 대비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영화 후반부에 서로 비슷한 이미지를 잇는 디졸브는 역사에서 현재로 넘어오면서 과거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현재로 잇고 영화의 정서를 연쇄시킨다. <쉰들러 리스트>는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아름다운 조합을 이루면서 역사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쉰들러 리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부를 만들어낸 인물의 공적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다. 흑백의 영상미와 어우러져 역사와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교가 상당히 유려하다. 스필버그 감독은 전쟁의 잔혹함과 동시에 유태인의 비애를 통찰적으로 그려내며 인물의 정신미는 우아하면서도 비극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숭고미를 불어넣는다. 역사를 기리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추도문.


 개인적 후기) 3시간 넘는 영화는 집중을 잘 못하는데 끝까지 집중하면서 봤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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