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토어 카우보이 - 혹시 나도?

영화감상평

드럭스토어 카우보이 - 혹시 나도?

1 Dark B;John 2 1883 2
------------------------------------------------------------------------------
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적이 있을 것이다.
무언가에 미쳐보기.

어렸을 적 TV 에니메이션이 그랬고, 만화책, 영화는 지금도 미쳐있긴 하지만, 그 강도가 조금 약해졌으며 어른이 되어갈 무렵 입에댄 술과 담배, 여자같은 것들이 그러하지.
그리고, 이런적도 있을 것이다.
정신없이 미쳐있던 것에서 어느순간 갑자기 흥미를 잃기 시작했던 경험.
그것은 어떤 계기를 통해 그럴 수도 있지만, 자신도 알지못하는 이유에 기인한 경우도 있어.
나도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서 담배를 끊은 건 아니었으니까...
후~ 금연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구만.

아니면, 예전과 같은 과도한 열정은 아니지만, 여전히 흥미를 갖고서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겠지.
이를테면 옛날만해도 보고싶은 영화는 꼭 개봉시즌중에 무슨일이 있어도 목숨걸고 봐야했지만, 이제는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던지, 예전에는 한 장르만 고집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던 분야만이 최고라는 착각속에 빠져있다가 자신의 영역을 차츰차츰 넓혀가며 편식에서 잡식으로 식성이 좋아지는 취향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던지 하는 경우가 그러한데, 나역시도 예전엔 헤비메탈 아니면 음악취급도 안한다던지 만화는 일본만화만이 최고라고 여겼던 때도 있었고, 영화는 무조건 이러저러해야한다는 편견같은 것이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러한 나의 취향이랄까 시각은 점차 부드러워지고 포용력이 넓어지더라.
마치 모난 돌이 점점 오랜세월 파도를 맞으며 둥근 돌로 변해가는 것처럼...

모든 종류의 중독이 대부분 점점 강한 것을 찾게 되는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 일당들도 그런 전철을 밟아가.
그러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제 그곳에서의 선택이 그들의 앞날을 좌우하게 되겠지.
그것은 여전히 좁은 시야에 사로잡혀 남의 의견을 쉽사리 수용하지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분명히 자신이 걷는 길과 현재 보이는 풍경만이 세계의 전부는 아닐텐데, 그런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것 말야.
여전히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겐 이제는 다른 길도 걸어보자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결코 자신이 걷고있는 길만이 옳은 길이라고는 속단하진 마.
쾌락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그건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그래도, 꼭 갈때까지 가보지 않더라도 어느순간 궁금증이 사라졌을 때 그걸 갖고서 뭐라고 할 순 없는거야.
정답 없는 인생에서 괜히 정답을 제시하려고 하지 말것.
세상사람이 60억이면 그에맞는 정답은 과연 몇 개일까?
다른 사람 정답 컨닝해도 각자 문제 유형이 틀리기 때문에 100 점은 나올 수가 없는 거 아닌가?
자신만의 정답을 찾을 것.

원래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하는 맷 딜런과 평론가들의 후한 평가 때문에 선택해서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 극찬한 평론가들을 찾아가서 죽지 않을만큼만 갈겨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였어.
하지만, 위에 글을 써내려간것처럼 이런저런 생각이 들도록 하는 영화더라.
그럼 평론가들이 그러한 상념들을 느끼게 해주는 면때문에 높은 점수를 줬던 걸까?
그렇다면 나도 덩달아 그들처럼 어느정도의 높은 점수는 줄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순전히 이야기를 접한다라는 측면에서의 점수는 나라면 아주 짜게 줄 수 밖에 없어.
뭐냐고...그저 제목처럼 중독자들이 약을 구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약국이나 털어대는 그런 영화에서 무슨 재미를 느낄 수가 있겠어.
다만, 소재의 특성상 다루고 있는 인물들의 군상을 통해서 세상의 어떤 면이라던지 자신의 모습같은 것들을 투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면에서는 성공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맷 딜런과 유사한 경험-물론 그 대상은 전혀 다르지만-이 있었기에 어느정도 공감을 할 수가 있었어. 과거 무언가에 열중했던 나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었고 말이지.

지금 이순간 과연 나는 무엇에 그렇게 열중하고 있는 걸까?
그런 나는 또다른 형태의 드럭스토어 카우보이가 아닐까?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6 김상현  
상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해괴한 평론가는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신경이야 쓰일 수 있지만 굳이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준 이유를 유추할 필요도 없구요.
다만, 저도 이 영화는 DVD로 갖고 있지만(RC3) 님처럼 극찬한 평론가를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나봅니다.
1 김정군  
훌륭하죠.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설정 아름다운 영상.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 '난 아직 살아있다. 살아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