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의 또다른 미국 꼬집기

영화감상평

'마이클 무어'의 또다른 미국 꼬집기 <로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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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2002년 작품 <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신 분이라면
그가 그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통쾌함에 누구나 큰 박수를 보내셨을 것입니다.
세계 최강의 대국 미국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 장본인이
바로 미국인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더 그 영화를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또다른 미국 꼬집기 영화 <로저와 나>는 좀 오래된 1989년 작품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며 '마이클 무어'라는 사람에게 크게 반해 버린지라
이 영화 또한 주저없이 구해 보았습니다.
역시 '마이클 무어'의 코믹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연출은
15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 시에 소재한 '제너럴 모터스(GM)'사가 일방적으로
오래된 공장의 문을 모두 닫아버리자 그로 인해 한 때 최고의 행복을 누리던
플린트 시가 폐허와도 같이 변해버리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무명의 감독은 GM 사장 '로저 스미스'와의 인터뷰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지만,
가진 자의 굳건한 방어벽은 끝내 그 노력을 무산시키고 맙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으며,
언론마저도 강자의 언론은 너무나 막강하며,
약자의 언론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한낱 빈곤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만든 이 작은 영화 하나가
어찌나 소중하고 통쾌하던지요.

비록 '마이클 무어'의 노력은 큰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도시의 생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막강한 인물, '로저 스미스'.
호화로운 크리스마스 파티 석상에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입에 발린 축복의 메세지를 던지던 '로저 스미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난한 무명 감독, '마이클 무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강제 철거를 당하며
생계를 걱정하는 플린트 시민들의 실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던 '마이클 무어'.
누가 진정한 승자이며 존경받아 마땅할 인물인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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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G 이기훈  
  오늘의 마이클 무어를 있게한
진정한 걸작이져..
남의나라얘기같지많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