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으로만 전시해놓은 재난

평점 ★★☆

이혼한 부부와 위기에 빠진 외동딸, 그리고 이기적인 새아빠. 지진으로만 뭉떵거리기에 딱 좋은, 지극히 평범한 재난 가족 스토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식을 벗어나지 않아서 다소 뻔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상황의 긴박함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연출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의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캐릭터들에게서 어떤 긴장감을 찾으란 말인가. 캐릭터들에게 러닝타임을 사이 좋게 배분해주는 듯한 연출이다. CG도 초반부에 힘을 너무 많이 주고 반복되는 탓에 진행될수록 익숙해지고 압도적인 쾌감을 찾기 힘들어진다. 오로지 지진의 참상을 관상용으로만 전시해 놓은 듯하다.

후기) 아이맥스는 볼만하구 3D는 티가 잘 안 납니다. 4DX는 몇몇 장면 빼고는 평이한 움직임이라서 마음에 들진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