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는 전쟁영화가 아니다.

영화감상평

밴드는 전쟁영화가 아니다.

1 정세영 10 2035 0
밴드오브브라더스....

과연 진정한 전쟁 영화일까?

난 전쟁영화를 좋아한다...가장 좋아하는 전쟁영화는 플래툰과 7월 4일생, 그리고 씬레드라인, 블랙호크다운,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탈린그라드이다.

물론 요즘 나온 전쟁영화도 거의 다 봤다. 하지만 별로다. 특히 라이언 일병구하기는 거의 액션에 가까울만한 화면구성만을 보일뿐 전쟁영화로써의 감흥은 거의 없었다. 그 점에서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이야 누구나 다 다르다. 이 사람은 이렇게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은 분명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그점은 분명하다. 한때 헐리웃 영화계도 전쟁에대하여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반전류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있었고 찬성하자는 부류의 감독들도 있었다. 한때 스필버그는 반대하는 입장처럼 보였지만 라이언에서 결정적으로 밀러대위와 라이언이라는 전쟁영웅을 탄생시킴으로써 전쟁에 로망스를 살려냈다. 이 점에서는 밴드 역시 마찬가지다. 혹자는 마지막의 윈터스 소령의 한마디...그 한마디가 나에게 밴드를 땅으로 꼬다 박는 그런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다.

"내가 전쟁영웅이 아니라 내가 있었던 곳이 전쟁영웅들이 있었던 곳이었다."

참 어이없는 말이다. 결국은 그들이 영웅이라는 말인가? 윈터스 소령은 자신이 죽인 독일군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 말인가...혹자는 이지중대의 병사들이 죄책감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씬레드라인에서처럼 왜 싸워야하는지 영화 내내 고민하는 병사는 없다. 오히려 윈터스 대위는 보고서에서 한명의 공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윈터스 대위는 결국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보다는 자신의 부하들의 공, 죽 사람 죽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내려간다.

그리고 하나 더 보자. 가장 저주하는 전쟁 영화, 윈드토커...거기는 정말로 살인자들이 나온다. 미군은 드르륵 갈기면 일본군이 7-8명이 쓰러지고 그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아군은 가슴을 맞아도 할말은 끝까지 하고 죽는다. 위워솔져스...그 영화에서 멜깁슨은 그나마 났다. 자신을 죽이려한 월맹군 병사의 수첩에서 나온 사진을 사진의 주인공에게 부쳐준다. 그리고 그는 잠시나마 자신이 한일에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전쟁의 의미가 무얼까? 어떤 역사학자는 전쟁의 가장 큰 의미를 인구조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전쟁후에 베이비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구조의 탈바꿈을 전쟁을 통해 한다고 한다. 이 역시 어느정도까지만 인정할수 있는 부분이지 결국 전쟁에 의미로써 존재할수는 없다. 전쟁이라는 것은 형제가 총을 겨눌수도 있고, 자식이 아버지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일수도 있으며 자기자신에게까지 총을 쏘게 만드는 그런 행위인것이다.

이점에서 한가지 생각하자. 아버지를 죽이든 형을 죽이든 남을 죽이든...전쟁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다. 자기와 관련됀 누군가가 죽는 다는것...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를 아는가?(필자는 올해 초 아버지를 병으로 잃었다.) 어머니와 같이 있을때 난 대구 지하철참사 뉴스를 보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다는것은 그 자체로의 끝보다는 다른 슬픔을 만드는 것이고 또 다른 살인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목숨을 빼앗는 일이 정당화 됄수 있다면 더더욱 심한 것이다. 그만큼 전쟁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런 전쟁을 보여주는데 영웅이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누군가를 죽이고도 영웅으로 칭송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엄청난 일이 아닐까?

여기서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나는 어떻해야할까? 그런 면에서의 전쟁은 어떤 것일까? 당연하다고 치자. 그리고 그런 경우는 우리도 수도 없이 당해왔고 나 역시 이순신장군이나 을지문덕 장군이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중 누가 월맹군 대장인 호치민을 영웅으로 생각할까? 여기서 전쟁영화를 말하는 사람들중 롬멜을 영웅으로 생각할까? 우리는 너무나도 미국식의 전쟁영화에 물들어 그들이 말하는 전쟁과 그속에서의 영웅만을 봐왔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 머리속에 꼽아보라... 위워솔져스 이전에 월남전에 대해 만들어진 영화가 있었을까? 왜 미국은 월남전 영화를 만들지 못할까? 그리고 월남전 영화는 대부분이 비참한 전쟁의 모습을 그리기가 일쑤이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플래툰이나 언급은 안했지만 좋은 전쟁영화중 하나인 지옥의 묵시록도 월남전영화지만 참혹한 전쟁의 실정을 보여줄뿐 영웅이나 감동은 없다.

이제 우리도 전쟁영화를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한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전쟁이 아닌 진정한 전쟁의 모습을 보고 그 속에서 영웅을 찾아보자. 분명히 힘들것이다. 왜냐면 전쟁에서 영웅은 없다. 다만 살인자와 피해자가 생길뿐이다. 전쟁에 대해서 로망스를 갖지 말자. 총을 맞아본일이 있는가? 전쟁영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중에 하나가 수류탄을 막기위해 그위에 몸을 던지는 병사의 이야기인데...그 사람은 바보다...어차피 주위에 있는 사람 죽는다. 사람 몸으로 수류타의 파편을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수류탄을 덮은 사람은 어떻게 돼는줄 아는가? 군대에서 수류탄 교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수류탄을 덮은 사람은 살점을 젓가락으로 집어야한다. 남아나는게 없다는 말이다. 혹시 크레모아라고 아는가? 폭발하면 구슬이 나가는 이 지뢰는 뒤에서 나오는 바람 만으로 사람을 죽인다. 바람이 얼마나쎄면 사람이 죽을정도인데 그 앞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됄까?

전쟁에 영웅은 없다. 고로 로망스도 없고, 오직 죄책감만이 남을뿐이다. 그러기에 전쟁에는 이긴사람도 진 사람도 없는 모두 다 피해자인것이다. 밴드에서처럼 집에 간다고 살아남았다고 좋아하는것은 너무나도 전쟁에서 보여지는 단편적인 것일뿐이다. 진정한 전쟁의 모습은 그 후의 일이다.

그래서 밴드는 진정한 전쟁영화로써 의미를 다시 말하고 싶다. 그들이 겪는 휴유증이나 죄책감은 실제 전쟁에서 느낄만한 죄책감에 비해 너무나도 짧고 너무나도 아쉽다. 그리고 그들은 영웅으로 추대 받는다. 전쟁영화에 영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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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이상석  
  아주 무지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영화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이라(가끔은 지식도 얻긴 하지만 ^^;) 재미가 있어야 영화죠.
1 송창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단순한 액션으로 치장한 영화라..
전 최고의 전쟁영화라고 보는데..
라이언만큼 숭고한 주제를 내포한 영화는 없는거 같군요.다른데도 적은거 같은데..
참혹함의 상징인 전쟁에서 사병 하나하나를 전쟁도구로 인식하는 마당에..사병하나를 구하기 위한..그 고귀한 정신을 이끌어 낸데에 높은 감흥을 받았습니다.
밴드는 깊은 철학성의 연출보다 그당시 활약했던 전우들의 생사고락을 자서전 형태를 띈 영화라고 볼수 있습니다.의도가 그것인만큼 별다른 뜻을 찾아볼수는 없겠지요.주제가 틀리다고 볼수 있죠.그당시 전쟁을 세세하게 묘사한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밴드제작자 입장에서는 누가죽이고 죽는가는 중요치 않다는것입니다.주제가 그런데 우리가 왈가왈부한다는것이 좀 그렇네요.
깊은 전쟁의 참뜻을 알고 싶다면 그 뜻이 담긴 다른 영화 보세요..라이언이나..
1 황동호  
  정세영님의 의견도 그리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전쟁의 영웅만들기는 영화뿐만 아니라 고전 문학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예를 들면: 삼국지연의) 밴드 옵 브라더스나, 윈드토커 등이 돌을 맞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남북전쟁에 대한 영화는 많이 만들어 졌는데, 그것은 미국자체의 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에관한 영화나 문학들은 교묘히 빠져나가곤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영화나 문학들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요? 그것은 대부분 많은 독자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큼 여러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필요 하겠지요.. 거기서 독자들이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면, 점점 모순된 모습들이 나타나기 마련 입니다.
아! 그리고 영웅과 성자는 다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성자를 찾기는 힘들겠지요. 물론 영웅은 많지요.. 그들이 얘기하는 영웅이던 다른사람이 생각하는 영웅이던간에..
1 박상현  
  황동호 님의 말에전적으로 동의합니다....이지중대는 목숨을 바쳐 용감히 싸웠고 또 승리했습니다.....전쟁에나온사람이 성자나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적들의 목숨을 존중해주고 인권을 존중할수있겠습니까.....그들은 영웅이라는 칭호가 아깝지않다고 생각합니다.....영화에는 이세상의 모든 조은 의미를 다담고 있는 그런 영화는 없습니다.....밴드또한 2차대전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일 뿐입니다.....이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야지 않을가요???,,,,,,,,,,
1 채종국  
  전 전쟁영화 팬이라 모든 전쟁영화가 재밌다고 봅니다..
그래도 순위를 매기자면 밴드오브브라더스가 1위 ㅡㅡ
2 서대근  
  님들 말씀은 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것이니 왈가왈부할것이 못된다고봅니다.
에르빈 롬멜이 북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칠때 연합군은 그를 천하의 죽일놈으로
봤을까요? 물론 최고지휘관들은 눈엣 가시처럼 보았겠지만 다수의 사병들은 적 장군이긴 하지만 롬멜에대해 경외감,존경심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롬멜이 뛰어난 전술로 아군을 많이 죽이고, 뛰어난 카리스마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롬멜은 져본적이 없는,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군인이었을 뿐입니다. 포로중 유태인들은 죽이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그대로 묵살하는 기사도가 그에게는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소신이... 전쟁 역사학자 중 한사람은 그를 최후의 기사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그가 독일인이었기에 자기 조국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죽였을 뿐입니다. 아니면 자기 자신이 죽으니까.... 2차 세계대전 종반에 롬멜은 전쟁의 비극을 깨닫고 전쟁의 원흉 히틀러 제거계획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 비참한 전쟁은 독일뿐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결국 깨달은 겁니다. 패튼이나 몽고메리 장군이 승전국 측에선 영웅일지 몰라도 사실 독일인을 많이죽인 살인마일 뿐입니다. 전쟁에선 영웅이란 없는 법이죠.... 혹자의 말처럼 말입니다. 
1 zzz  
  정세영님 말씀은 모든 전쟁영화가 총의 가늠자를 보는것에, 지뢰를 심는 일에, 탄창을 교환하는 것에, 지원포격요청을 하는 무전기를 잡는 순간에, 군대를 지원하겠다고 가족에게 말할때, 등등등 이 모든 것이 전쟁과 관계한 때에 살인에 대한 고뇌를 내포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브레이브하트에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침략자 영국인들을 무찌를때의 박진감은 무엇이라 표현해야 합니까? 피를 잔뜩 덮어쓰고 적들을 모두 죽인것에 환호하는 월레스는 그 멀리 정든 고향에서  여기까지 와 죽은 수 많은 영국인들을 죽인것에 고뇌를 해야합니까?  글래디에이터에 선량하게(?) 자기 땅에 살고 있는 게르만족을 무참히 죽이는 로마군인들과 막시무스는 가죽옷과 칼만 걸친 게르만인들을 불쌍히 생각해야만 하는 것을 그려야만 할까요?
1 zzz  
  그리고 제가 본 것이 정품 dvd라 다른 의역일 수도 있겠지만 윈터스의 마지막 말은"내가 전쟁영웅이 아니라 내가 있었던 곳이 전쟁영웅들이 있었던 곳이었다."가 아니라 손자의 물음에 "난 전쟁영웅이 아니란다. 내가 함께 싸웠던 그들이 영웅이란다." 라는 공손의 뉘앙스로 기억됩니다.
1 송성남  
  인간의 몸으로 수류탄을 막을수 있다는건
나치스 연구소에서 실험되서 사실로 밝혀졌다
 라고 파인애플아미에 나오던데요.
1 송영준  
  전쟁영화중에는 잼있게본게 단하나도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