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4 - 딸아 아직 아빠는 건재하단다.

영화감상평

다이하드4 - 딸아 아직 아빠는 건재하단다.

1 가륵왕검 8 3801 15
물론 본인의 몸이야 힘든다지만.. 시민의 안녕과 더불어 가정의 위기도 무식하게 밀어부치기전법 하나로 모두 되찾는 존 맥클레인 형사의 고군분투기 다이하드 시리즈 4편이 12년만에 돌아왔습니다.

3편 까지만 해도 정작 가정에서는 별볼일없는 현대 남성의 자화상을 밑에 깔면서도 결국은 남자의 힘만이 모든걸 바로잡는 정의라는 매우 미국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다이하드 시리즈 였지만..

과연 4편에서는 뭔가 변화가 있어 존 맥클레인에게도 하루종일 삽질하고 온 그를 편하게 맞아 줄 가족이 있게 된 걸까요?

하지만... 결론은 그게 아닐뿐더러 오히려 골치덩어리던 마누라랑은 완전히 갈라서고 딸마져도 구식 아버지의 잔소리를 제발 집어치우세요 모드더군요.

그리고 세상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존 맥클레인의 화끈한 주먹질을 받아줄 상대는 없을거라는 듯 영화는 시작됩니다.

여기까지를 보면 왠지 최근이 만들어진 록키 발보아처럼 백전노장의 눈물겨운 부활에 대한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4편의 감독 렌 와이즈만은 1편의 감독 존 멕티어난이 구축해놓은 맥클레인의 사적인 영역을 파고들기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대신 911테러 이후 대두된 테러 위기론에 입각하여 아무리 세상이 첨단 하이테크화가 되더라도 그 시스템이 일순간 마비되는 상황이 닥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좀 더 현실적인 부분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디지탈의 문제점을 확고하게 때려잡는 것이야말로 맥클레인의 총질과 펀치라는 결론으로 아~~~무런 고민없이 내달립니다.

뭐 중심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전직 NSA였던 테러리스트가 국가보안시스템의 취약점을 경고했는대도 딴 멍청한 인간들이 콧방귀도 안 뀌자 앙심을 품고 때려 치운 뒤 교통시스템을 비롯한 전자제어 기기들을 마비시키고 맥클레인이 그걸 저지한다는 것입니다.

더 웃긴건 그러한 테러를 대비해 금융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위기상황이 닥치면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이 되게 만들었는대 그걸 만든 놈이 바로 테러범이라는.. 그래서  이때다하고 모든 돈을 빼가는 걸 멀뚱히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닭대가리의 엄청난 포스를 보여줍니다.

근데 흥미로운 것은 전작에서는 맥클레인 혼자 죽어라 애쓰도록 비협조적인 것도 모자라 충분히 멍청하던 국가기관 양반들이 이번에도 물론 제대로 하는 짓은 없지만 최소한 맥클레인이 하는 이야기에 헛짓으로 답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더군요.

하긴 맥클레인이 인간의 탈을 쓴 수퍼맨 비스무리한  존재라고는 해도 F22 랩터 까지 해킹해서 마음대로 써먹는 놈들하고 혼자 맞장뜨기는 어려운 일이라 그러한 배려를 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의 버디무비 수준이라 할만한 파트너인 해커 매튜 패럴까지 따라다니며 고생을 함께 하니 조금은 덜 힘든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액션영화의 교과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1편의 정교한 액션 시퀀스에 비해 4편은 규모는 커졌지만 특유의 아지자기함이랄까 그 맛은 사라진 듯 합니다.

즉 나카도미 빌딩 안에서 적들 때문에 매루 피곤한 상황이 닥치고 그걸 또 매우 어렵게 풀어나가는 맥클레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영웅의 면모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를 구현해 냈으니까요.

하지만 4편에서 맥클레인은 그러한 상황에 망설임이나 번민 대신 마치 정해진 루트라도 있는 듯 척척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이건 좀 아닌데 싶었습니다.

근데 뭐...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흐르는 기름에다 라이타로 불을 붙인 2편 감독 레니할린의 무식한 뻥에 비하면...


아무튼 저같이 1,2,3편을 비교해서 눈알 치켜뜨고 보지 않는 이상은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만한 시원한 액션영화임은 틀림없을 겁니다. ^^


이상으로 다이하드 4의 영화평을 마칩니다..


(맥클레인의 딸이 나오는데 엄마만큼 얍삽하더군요.. 엄마가 처녀적 성인 제나로라고 우기다 맥클레인이라고 했던 것 처럼 납치된 뒤 맥클레인이 구하러 오자 바로 루시 맥클레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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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5 정진욱  
  좀 웃긴게 F-35  그 최첨단 뱅기가 지나가는 트럭 하나 잡지도 못한다는거~ 가관인건 지가 쏜 미사일에 무너지는 다리파편들에 전투기가 맞아서 추락한다는 설정~ 훔..;;;
5 정진욱  
  말나온김에 하나만 더..무슨 범인 몇명 잡는데 전투기까지 출동시키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또 공격 시 일반시민들은 하나도 생각하지도 않은채 미사일을 퍼붓고...이게 무슨 전쟁하는것도 아니고 원..;; 그냥 하나의 눈요기거리라지만 조금은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간만에 나왔는데 좀 우습잖아요^^
1 가륵왕검  
  저도 그 장면 보면서 저 무지하게 비싼 첨단 전투기로 스포츠카도 아니고 느려터진 콘테이너 트럭 하나를 박살내지 못하다니.. 이게 말이 되나 생각했다는... ^^ 댓글 감사합니다.
1 라면묵자  
  캠판 보셨나보군요..영화는 최소한 디비디립으로...아님 극장 ㄱㄱ
1 고종훈  
  스포 가 가득하단 느낌이 좀있네요.. ^^
하지만 평은 제가 느낀거와 비슷한듯합니다..
조금다른게 있다면....
전 나름 기존의 이미지를 잘이어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이...하드 아니게습니까/ ㅋ

노장에게 박수를...
1 박희진  
  다이하드 시리즈 중에서는 스토리만 따지면 1편 다음으로 재밌게 본것 같고, 액션은 시리즈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 같습니다. 정말 "다이하드 "에 걸맞은 액션과 느낌을 잘 살렸다랄까요...
캠판으로 보기엔 아까운 장면들이 많으니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트랜스포머의 압도적인 화면빨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올여름 최고의 액션수작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브루스 윌리스가 나이가 많이 들긴 들었네요.....
1 센스통합  
  다이하드 5.0 아니 6.0 계속 다이하드가 영원했으면 합니다. ^ㅡ^ 브루스윌리스 파이팅
1 채치수  
  잡힌 딸이 나가서 너랑 나랑 맞짱 함 뜨까? 하니까 악당 반응이 넘 웃겼음. 아빠 다섯명 남았어 이 대사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