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영화는 항상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가 미래에 어떤 상황에서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한 예측을 어느정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미래영화를 볼때 항상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은 미래는 암울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는 행복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물론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는 미래는 항상 암울하고, 그 암울함을 구제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본 수식처럼 되어 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인 모양이다.
그런데, 미래는 정말 암울한 것인가?
이 영화는 그런 암울함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통제된 사회, 전형적인 독재, 혁명가집안의 처절한 망가짐, 그리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불쌍한 여주인공.
이 영화도 충분히 시리즈물로 다루어질만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즉,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참 복잡하면서도 신비한 존재인 것.
그의 배경과 그에 대한 설명이 거의 빠져있다. 물론 유추해석해서 어떻게 되어 있다는것 정도는 추측할 수 있게 힌트 아닌 힌트를 주긴 하지만,,,,
주인공의 마스크안에 가려진 얼굴이 끝까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 궁금함을 끝까지 지키게 하고,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영화가 끝날때까지 해결해 주지 않는 신비함이 더욱 이 영화에 대한 매력을 증가시킨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V'의 가면도 매력적이다. 어떤 모티브를 가지고 만들어진 가면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준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도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대사가 많다. 모든 대사를 다 읽고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대사가 많다.
그것때문에 짜증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가면속의 주인공의 매력적인 목소리도 한층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즐겁게 한편의 영화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