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인간들. Series 7 : Contenders

영화감상평

막나가는 인간들. Series 7 : Contenders

1 치우천황 0 2013 0
세상에는 딱히 호러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심리상태가 사뭇 기괴한 영화들이 있다.

솔직히 그 막나간다는 배틀로얄도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의 멍청한 보수성으로는 꿈도 못 꿀 영화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안에 내재된 파괴본성과 생존의지가 만났을때 얼만큼 무서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찌어찌해서 보게된 당영화, 시리즈 7 : 적수들(Series 7 : Contenders) 역시 그러한 영화인데..

대충 유럽 어느 나라겠거니 싶은 나라에서 정부는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5명에게 무기를 지급한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명이 살아남을때까지 살인게임을 벌이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낱낱히 생중계 되어진다.

즉 프로그램의 이름이 바로 Series 7 : Contenders인 것이다.

영화는 시작되자마자 슈퍼마켓에 들어가 자신의 상대를 권총으로 사살하는 한 임산부를 비춘다.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자신의 아기를 지키려는 모성애까지 합쳐져 강인한 생존의지로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윽고 새로 추첨된 5명과 새로운 싸움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임산부의 고향이 선택되어지고 그녀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일말의 기대감 혹은 인간다움을 가진다.

하지만 그녀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심지어 피붙이 가족조차도 냉대한다.

나머지 5명들은 실직자,18살짜리 여학생,말기암환자,간호사,할아버지인데 그들은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다른 인간이나 살기위해서 상대를 죽이는 행위에 대해 가책보다는 자기합리화에 금방 익숙해진다는 점은 같다.

물론 그 중 실직자는 도망치려다 잡혀 병원에 감금당하고 간호사의 주사 한방에 밥숟갈을 놓게되어 싱겁게 끝나지만..

가장 주목할 인물은 말기암 환자인데 이 남자와 임산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한때 사귀었던 사이다.

그리고, 그 임산부가 낙태를 하고 집에서 쫓겨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 아내와 육체관계도 맺지 않고 그나마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결혼한 인물이다.

가장 삶에 대해 애착이 없는 그래서 다시 만난 임산부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말을 하는 그였지만 잔꾀로 여학생과 할아버지를 한꺼번에 처치한 간호사가 나타나고 얼떨결에 간호사를 죽이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죽고 싶어하던 자가 임산부외에 최후까지 살아남은 한명이 된것인데 그는 비로소 삶에 대한 진한 애착을 느낀다.

그리고 임산부는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애를 낳았지만 (그 애를 받은게 바로 그 간호사다,,이런) 게임의 룰에 따라 뺏기고 남자 역시 아내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둘은 최후의 게임을 위해 경기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들을 찍는 카메라맨을 협박해 같이 도주하기로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을까...

분명한 것은 단 한명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블레어위치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인간까발기기에 미친 미디어가 결국 도착하는 것이 이런 끔찍한 모습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인간들은 적어도 자신이 당사자가 아님을 안도하며 티비에 나오는 그들의 고통에 익숙한 연민을 보이거나 비난을 퍼붓거나 둘 중 하나일것이다.

아무튼 영화적 기교에 의한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너무나 드라이한 화면은 그래서 더욱 살풍경한 느낌을 주는 특이한 영화였다,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자신의 삶에 불평을 하려던 마음과 밥맛이 동시에 싹 사라질 것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