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From Earth (스포 있음)

영화감상평

The Man From Earth (스포 있음)

1 Heartwithin 2 4857 0
영화 장르를 말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어떤분은 이 영화를 "SF"라고 분류하더군요. 뭐 잘못된 분류는 아니라고 봅니다. 굳이 장르를 갖다 붙이자면 "SF 심리"영화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또한 어찌보면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 반(反)기독교적인 영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빈치 코드"나 "The Mist", "밀양" 등의 영화와는 다르지만 영화속 여러 장치들로 봐서는 종교비판적인 의도도 직접적이지 않지만 다분히 있어 보입니다.

일단 등장인물들도 현대의 최고 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류인 대학교수들입니다. 그냥 일반인들도 아니고 교수들을 등장시킨것은 주인공의 발언을 바로 증명하면서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죠. 주인공인 John Oldman은 (그의 성에서도 조금 암시를 줬지만) 작별하러 모여든 동료교수들에게 자신이 마들렌기의 원시인이었고 1만년이 훨씬 넘도록 죽지않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 하나 하나를 고고학, 생물학, 심리학, 신학 등등을 전공하고 있는 교수들이 자신들의 학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증명을 해 나가죠.

영화 중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로만 풀어가는 '죽지않고 오랫동안 살아온 인간'이라는 SF적 소재는 다소 진부해집니다. 그러면서 종교적이고 성서적인 요소를 추가하면서 영화를 점점 절정으로 끌고갑니다. 사실 이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이죠. SF적 요소가 이제 종교적인 요소로 옮아가면서 그에 따른 주변인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면서 종교영화이면서 동시에 심리영화적인 성격이 강해집니다. (안보신분들을 위해서 이부분은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영화는 SF로 시작해서 종교적 성격으로 끝나지만, SF나 종교영화라기보다는 심리영화에 가깝다고 보는 것도 소재보다는 그 영화적 소재에 반응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1만년이 넘도록 죽지않고 살아온 John에 비해 유한적인 삶을 사는 주변인들의 불공평함에 대한 시기와 분노, 삶의 정신적 기반을 잃어버린 자의 절망감 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과는 다른 사실들에 직면하게 되었을때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여주죠. 이부분에서 진짜 SF영화인 "Sphere"가 연상됩니다.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것(능력-Sphere / 진실-The Man From Earth)들에 직면했을때 과연 우리는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 사람에 따라 The Man From Earth라는 영화는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자체가 주인공의 집 앞마당과 거실만을 배경으로하고 거의 모든 스토리가 대화로 진행되니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죠. 하지만 그만큼 적은 예산으로도 배우들의 연기를 잘 살려서 만든 대단한(?) 영화라도 평가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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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전중원  
억지가 심한...
1 강츄  
오히려 몰입도가 더 높아지죠 점점 빠져듭니다.. 정말강추..

기독교이시면 충분히 반감을 가질수 있구요..

전 무교라 아주 유쾌하게봤습니다 ㅋㅋ 시원한 곳을 긁는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