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맨] 홀리데이 (한국영화 워스트 시리즈 2탄)

영화감상평

[칼맨] 홀리데이 (한국영화 워스트 시리즈 2탄)

1 강용현 9 2880 11
한국 영화 워스트 시리즈 2탄
홀리데이(스포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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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감독은 '쇼생크 탈출' 의 감동 드라마와...
'하오의 절규(Dogday afternoon)' 에서 보여준 '스톡홀롬 증후군'...
홍콩 갱영화에서 보여주는 남성들의 비장미를, 영화 한방에 보여 줄려고 했나 봅니다.

솔직히 개봉전 '출발 비디오 여행' 에서 소개된 '홀리데이'를 보고는, 참 볼만한 영화겠다.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사회 부조리를 무게감 있게 그려 냈구나, 하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좀 이상하게 진행 되더군요.

우리의 주인공 '이성재'....
'이성재'를 포함한 감방 친구들....
결론적으로 그들은 '범법자' 들입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미사여구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들에게 '인간적' 이라는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시종일관 수십억 땡쳐먹고 잘사는 큰손들을 보여 줍니다.

즉 그런 큰손들에 비해서, 그들의 지은 죄는 '생계형 범죄' 일 뿐이다.
이성재가 절도를 하고 시민을 패는 이유도, 다리가 불편한 동생 때문이며...
다른 범죄자들도 다들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서 범죄는 어쩔수 없는 선택 이였다는 것인데...
솔직히 감정 이입 안되더군요.

그리고 그들의 탈옥을 정당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머리 '전두환' 을 테러한다는 발상은 ,
정말 '웃찾사' 의 한 코너를 본 듯 했습니다.

또 하나 빼 놓을수 없는 캐릭터...
절대악... 최민수....

평소 한 카리스마로, 본인이 싫어 하는 라면 CF 를 찍었다고 후배의 빰까지 때리는 최민수 형님이...
더 이상 나쁠래야 나쁠수 없는 절대악을 연기 하니...

범법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절대악이란 가면을 뒤집어 쓴 최민수 형님은...
금니 박은 외모만으론 부족 했는지, 목소리 까지 혐오감 만빵인 그야말로 악의 결정체로 탄생 했으니...
마치 판타지 영화의 절대악을 보는 듯,
-현실 드라마에 '사우론' 이 등장하듯 - 리얼리티 부재를 몸소 보여 주는 캐릭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최민수가 이성재를 고문 하는 장면도 이성재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고, 단지 최민수의 비웃음 소리만 들리니...
이거 관객을 비웃는 건지... 기분만 나쁘고...

또 하나 집고 넘어갈 장면이...
마지막 개인집 에서의 대치 장면...

집에 막무가내로 침입한 '이성재 일당'이, 대화 몇마디에 주인집 사람과 10년 친구 마냥 마음을 터 놓고 지내는 공유감을 느끼고...
주인집 아줌마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범죄자들과 같이 노는 장면을,
과일 깍아 주며 흐믓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
순간 내 머리는 무뇌충이 된 듯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시츄에이션이지?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였나 반문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주인집 딸내미 마져 스스로 인질이 되어 범법자들을 보호 하는 장면에서는 KO 가 되고 말았습니다.

영화 엔딩에 흐르는 이글스의 음악만이 무뇌충이 되어 버린, 내 뇌를 다시 충전 시켜 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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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로우아이디  
감상기에 공감하구요. 홀리데이... 한마디로 온갖 요소를 다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어서 어거지로 만든 일종의 실패한 비빔밥이 연상되죠. 한국은 음식만큼은 슬로우 푸드 전통을 그래도 이어오고 있는데... 이상하게 영화판만큼은 무슨 인스턴트 식품 만들듯이.. 후다닥 졸속으로 만든 티가 역력하죠. 전체적으로 짜임새와 완성도가 떨어지고 감정의 오버 표현을 잘하죠. 기껏해야 길어야 한 2시간정도 남짓한 영화에 무턱대고 밑도끝도 없이 막 비장미로 나가고 절규해대기만 한다고 해서 관객의 공감을 살수 있겠습니까? 한국 영화는 아직까지도 기술적 발전이 없으면 최소한 영화적 완성도만큼이라도 뭔가 나날이 나아지는 면이 보여야 하는데...

요즘은 지나친 돈벌이.. 상업성에만 급급해 얼렁뚱땅 저질 코믹이나 별 고민없이 노력없이 만든 영화라고 느끼게 하는 한국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같더군요.
1 김동훈  
ㅋㅋㅋ 너무 잼있습니다. 근데,  최민수씨가 라면먹는다고 후배때린다는 말씀은?? 궁금합니다. 비하인드스토리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
1 강용현  
옛날 토크쇼에서 박철 왈...
최민수 형님을 만났는데, 갑자기 자기 뺌을 때리더랍니다. 이유가...
자기가 싫어 하는 라면 cf 찍었다고.... -_- (물론 다분히 장난 이였겠죠..)
내용 수정 했습니다
1 realman  
골때린다.. 재미만있더구만.. 그렇게 일일이 다따져가면서 영화를 보나ㅡ,ㅡ;
그정도면 요즘나오는 뭇한국영화들 보다 훨 낫습디다
그리고 죄라고 다 같은죄는 아니지.. 죄에 경중이 있는법..뭔가 착각을 하고 계신듯..
본인이 돈없어서 빵하나 살 돈없는 처지가 되면 좀 이해가 되겠지
철부지 감상문이구만
1 강가딘  
realman?
물론 일일이 다 따져가면서 영화를 볼 필요는 없죠.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려면 스토리에 최소한의 일관성, 논리적구성이 필요하고 주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은 필수 아닙니까?
홀리데이는 그게 제대로 안됐다는게 이글 쓴 사람의 의견이고, 그걸 재치있게 표현한 겁니다.
내가 보기에는 전혀 철부지 감상문이 아닌 것 같구료.
그리고 죄에 경중이 있는 것은 동의하지만 돈 없다고 다들 절도, 폭력을 일삼지는 않습니다.
1 쿠보즈까  
저도 이 영화를 정말 재밌게봤는데요...
님의 글도 맞습니다만 이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건 마지막에 외친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전부 아닐까요? 다들 범법자라고는하지만 그들이 외치려던 우리나라는 썩었다라는 의미의 이 한마디를 이 영화는 전하고 싶었던거겠죠..
지금도 평민이 100만원을 사기쳤다고 치고..
다른곳에서 같이 사기친 우리의 높으신 분들이랑...형량이 같을까요???
물론 재수없게 걸리신 높으신분들이야 형량이 같겠지만...대부분 아니지 않나요?
지강헌이 외쳤던 이 한마디는 단지 자신의 입장만이 아닌 보호감호제도의 문제점,
평등하지않는 법,가진자들의 횡포(??ㅡ.ㅡ;;)등을 압축해서 말했다고 볼수 있겠네요..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
단지 감독은 이 한마디로 지금까지도(??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 ㅎㅎ) 변하지 않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려던것 아닐까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1 강용현  
글쓴이 입니다. 리플에 감사 드리고요...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므로 심각하게 받아 드리지 마세요. ^^
악평인 많았던 '그때 그사람', '여교수의 은밀힌 매력' 같은 경우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듯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 틀리잖아요... 단순히 한번 읽고 웃자고 쓴 글입니당.
1 김화섭  
영화를 이해못하셨구나 영화를 주의깊게 보셔야지 보면서 밥먹고 물먹고 팝콘먹고 딴짖하다와서보면 이해됩니까?''

자신들의 죄에대한 면죄부를 사려는게아니라

죄에대한 죄값은 받겠는데 보호감호법에대한 발악을 하려는거아닙니까

그 보호감호법을 주제로한 영화고 그보호감호법때문에 피해를 봤다 이런건데 뭔 개소린지

이사람은 영화볼때 스틸하트 쉬즈곤을 이어폰에 볼륨 맥스루 들으면서 화면만 보시는건가ㅡㅡ
1 김동훈  
화섭님// 리플에 내용이 다분히 노골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밥먹고 물먹고... 이런 내용은 자제하시고 개인적인 감상평임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전에도 말했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가서 탈출하는 것도 아닌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갔다가 탈출하면서 윗분말씀처럼 왠지 어거지로 범죄자들을 옹호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탈주자들을 좀 더 옹호해주고 싶었다면 그들이 왜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가, 그들이 원했던 것이 아닌 그들의 환경이 어쭐수 없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자세한 배경설명을 약간식이라도 해주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