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시사회 감상평 입니다.

영화감상평

[스토커]시사회 감상평 입니다.

1 쇼비 6 253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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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암스는 그 동안 휴먼 가족 드라마나 코메디에 등장하는 온화하고 따뜻한 배우로서의 이미지로 기억되곤 했습니다만, 최근 '인썸니아'에서의 얄밉고 능글능글한 살인범과 이번의 '스토커'에서의 사이코 범죄자의 역할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로서는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만 비춰지는게 좋은 것은 아닐것인 만큼 그의 변신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늘 따뜻한 미소가 함께 떠오르던 로빈 윌리암스의 모습이 차가운 범죄자의 이미지로 변해가는 것은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범죄자로서도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인해 더욱 아쉬움이 남더군요.

사이코 스릴러라는 쟝르적인 성격으로만 놓고 본다면 한 그릇 잘 먹고 나서도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 입니다. 그 허전함이란 마치 탕수육을 시키면 늘 서비스로 따라오던 군만두를 어느날 받지 못하게 됐을때 느끼게 되는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

이것은 어쩌면 캐릭터의 설정과 스토리 라인이 기존의 스릴러들이 백과사전 처럼 따르던 규칙들에서 다소 빗겨나가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 의례히 예상되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거나 엽기적인 장면들이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극적인 반전 등을 이 작품에서 기대한다면 아마 10분도 못되서 엉덩이를 들석 거리다가 하품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제목이 '스토커'임을 감안 한다면 그것은 당연한 의도적인 연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커란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어 주위 사람들과의 접촉이 비교적 적으며 사람들의 생각을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적용하려는 작위적인 경향이 강한 집착력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감독은 이런 스토커의 내면 세계를 서두르지 않고 비교적 차분한 톤의 객관적 묘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그러한 보조 장치로써 사운드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낮게 깔리는 배경음악에서 때때로 주인공 로빈의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를 반영 하는듯한 강한 박자의 음악에 이르기 까지 스토리와 잘 조화된 사운드가 돋보였습니다.

히치콕의 '사이코'와 비견될 수 있는 심리 스릴러로서의 전개나 '레드 드래곤'에 버금가는 공포와 엽기적인 장면들을 떠올렸던 초반의 기대에는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나름대로는 로빈 윌리암스만의 독특한 칼러로 해석된 사이코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스릴러가 혀끝까지 자극하는 아주 진한 맛의 에스프레소라면 '스토커'는 순한 거품의 카푸치노 같은 느낌 입니다. 에스프레소를 즐겨먹던 이에 따라서는 카푸치노가 마냥 싱겁게만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그 또한 커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너무 자극적인 요소들로 인해 스릴러를 기피했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스릴러의 참맛을 하나하나 느껴나가실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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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groovy  
  흠...스포일러일지도 몰라서 마지막 두줄만 봅니다....
집에서 오늘 봐야겠군요 ㅎㅎ
1 TokenBUS™  
  영화 홍보성 멘트가 넘 강하군요. 개인의 감상평이 아니 배급사의 글 같습니다. 좋은 내용의 영화라면 관객이 알아서 들겠죠. 극장 시사회보다도 요즘은 인터넷 시사회가 먼저이니까요. 입소문보다는 글소문이 좀 빠르죠..
G 킬킬킬  
  자막이 나와야 인터넷시사회가 이루어지죠...ㅋㅋㅋ
G 킬킬킬  
  글구 쇼비님은 영화감상게시판 관리자이고... 영화는 주로 시사회를 통해서 다 보는것 같습니다. 감상란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쇼비님의 감상평이 홍보성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텐데요... 말발이 있어서 그리 느낄수도 ....
1 쇼비  
  글발 부족한 쇼비의 글을 배급사의 글로 봐 주시다니 감사 합니다..  ^.^;  아마추어도 오래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어설프게 프로의 흉내를 내는 표현들을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영화의 판단은 늘 관객 개개인에게 맞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죠...
1 김명근  
  뭐 읽어보니 홍보사 글같지는 않네요, 제 생각에는 맨 위에 링크를 해놓아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한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로빈 아저씨 요새 코미디나 드라마연기 안하고 싸이코나 범죄자 연기 많이 하시는데 어색하지 않게 잘 해서 너무 멋있어요. 끝으로 글 잘쓰시네요. 아마추어느낌과 홍보사 느낌이 적절히 버무려진 느낌.(표현은 아마추어, 보는 눈은 준 프로라고 해야하나) 이상 주저리주저리였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