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프라이멀 피어의 진짜 반전은..

영화감상평

[스포일러] 프라이멀 피어의 진짜 반전은..

1 호이 0 2161 1
에드워드 노튼이 맡은 주인공 스템플러가 이중인격 연기하는건
사실 너무 진부했어요. 연기는 좋았지만.
(오히려 '설마 이건 아니겠지?' 싶을 만큼 이미 많이 써먹은 트릭인듯..)
스템플러가 알고 보니 연기한거다.. 이건 오히려 좀 시시한 것 같구요.

이 영화를 옛날에 보신 분들은 아마 다 잊으셨을거같은데^^ 주교가 살해될 때
그의 몸에 칼로 주홍글씨의 문구를 남깁니다(문구는 아니고 책 번호지만.)
- "어떤 인간도 진실된 모습을 들키지 않고 2개의 가면을 쓸 수는 없다"
자신에게 성적학대를 일삼은 주교의 이중적인 위선을 말하는 문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스템플러가 말 실수를 해서 자신이 연기한걸 들켜 버리죠.
즉 이 문구는 스템플러가 완벽하게 두개의 가면을 쓸 수 없다는 진실을 의미하게
되는겁니다. 반대로, 그 순간 스템플러가 자신이 말한 것처럼 입이 근질근질해서
일부러 실수한 척 한 거였다면, 스템플러는 들키지 않고 이중인격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거죠.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이 문구가 중의적이었다는 것.. 이게 진짜 '반전'이 아닐까 합니다. ^^

그런데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반전이 뻔해서가 아니라..
아니 세상에 그렇게 연기를 멋드러지게 잘 해서 정신병자로 취급받고 무죄판결
받을 수 있다면 누가 그렇게 안하겠습니까? 사실 저도 매우 궁금한 부분인데
정신병자처럼 연기해서 무죄방면되고, 군대면제받고..^^ 이런 것들 가려내는 방법을
전문가들은 알고 있을텐데요, 이 영화에 나오는 신경전문의는 너무나도 허술해
보여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다"느니 하는 말들이
전혀 그럴듯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제대로 된 정신감정 절차를 받은 결과인지
아닌지도 설명이 없고.. 게다가 판사는 스템플러가 쇼 한번 했다고 심리를 무효로 하고
무죄판결을 내리다니.. -_-;;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준비, 즉 스템플러는 이중인격 정신이상자일거다..
그리고 결국 무죄판결 받는구나.. 여기까지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이
오로지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에만 의존할 뿐, 시나리오 상으로는 매우 허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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