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2 폴른의 복수 [스포 약간]

영화감상평

트랜스포머2 폴른의 복수 [스포 약간]

22 박해원 0 6890 0
대스케일이란 것도 이렇게 필요 이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작품은 없었던 것 같군요.
1편의 쇼킹한 영상과 몇몇 의문을 풀어줄 단서를 기대했건만 이번 작품은 끊임없는
액션이 몰입감이 떨어질 때까지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궁금증은 더 일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트랜스포머라는 게 사람 놀래키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모양입니다.
우선 로봇들의 종류가 대단히 늘어서 볼거리와 혼란을 동시에 자아냈었지만 전작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히 여유롭게 각기 개성있는 로봇들을 창조해 냈습니다.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침 흘리는 것 등의 세부묘사에서 성격과 버릇까지 내외적으로
탄탄한 로봇 생명체들을 만들어내 흥미성을 자극시켰죠. 1편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스타스크림이 2편에선 원작 캐릭터에 훨씬 가까워진 내시 스타일로 변한 것만 봐도
표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허나 그런 면에서도 단점이 존재했는데, 바로 그 많은
새로운 로봇들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실속이 없는 것마냥 멋깔나게
등장해서 공격 좀 하다 금방 몸이 썰리고 박살나고 폭발합니다. 작은 녀석들부터
시작해서 전무후무한 덩치까지 안쓰러움을 자아냈죠. 그렇게 연출은 삐까뻔쩍하지만
전개 면에선 생략과 급전개 등의 조합으로 연결 고리가 모호해 집니다. 게다가 긴장감
조성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비일비제하게 튀어나오는 적군은 오히려 주위를 분산시켜
산만하게 만들었죠. 그 결과 수많은 현대 그래픽의 향연에 끼어 있어도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묵직한 로봇들은 이렇게 영화를 다소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고 하니... 아무래도 퇴고된 모습이 내비치네요. '사랑해' 놀이는
경이로운 현대 과학 기술에 맞서는 모순인가까지 생각이 됐습니다. 그 외의 잦은 유머가
친숙하게 다가오긴 했다만, 간간히 흘러나오는 썰렁 개그와 함께 무게감이 더 떨어져
안타까웠습니다. 샘의 상형문자 중독 발작 연기와 룸메이트의 어눌함엔 박수쳤지만요~
결과적으로, 그래픽과 연출면에선 상당한 발전을 했지만 느슨한 전개로 인한 허전함은
채울 수 없는 무언가로 남았습니다. 원래 크게 생각해선 안되는 영화지만 이번 편은
말 그대로 'More than meets the eye' ,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이 다가 아니었죠.
그러나 분명히 극장용으로 낙인 찍을 영화고 '합체' 변신 로봇의 등장으로 CG 기술
발전의 쾌거와 함께 동심도 적잖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화끈한 영화였고,
1편보다 살짝 머리를 더 비우면 부담없이 눈과 귀만 집중하면 되니까요. 어지러워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