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밀양에서의 엔딩 장면과 주요 핵심 장면은 ?

영화감상평

[스포] 밀양에서의 엔딩 장면과 주요 핵심 장면은 ?

1 고운모래 3 4076 1

밑의 글들을 읽고 과연 전도연은 칸에서 어느 핵심 주요 장면에서의 연기 때문에 상을 받았을까에 대하여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별 관심이 안가지만, 아래의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더군요.


 


성경에 쓰인 말씀대로, 큰 마음먹고 원수를 용서를 해주려고 면회를 갔더니만... 아 글쎄, 이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웬수가 하는 말이... "이미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겁니다. 순간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기가 막혀 머리 꼭지가 돌아버립니다. 그토록이나 믿었던 하느님에게 너무도 화가 치밉니다. 그 심술에 너무도 야속하고 섭섭한 거지요. "아니, 세상에... 자기가 벌써 다 용서해줄 것 같았으면, 왜 날더러 용서를 하라고 가르치고 시킨거야?" "내가 먼저 용서해주고 난 다음에... 그 다음에 자기가 용서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것도 못 기다려 줘?" "그럼 이젠 난 누굴 용서해주어야 하는거지?" 하며 마치 그간 누군가에게 조롱당하고 농락당한 것 같은...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할 것 같은 억울한 기분이 쾅 뇌리를 치며 무진장 불편하고 불쾌해집니다...


 


전도연은 위와 같은 영화의 가장 핵심이 되는 면회 장면에서 충격으로 다가온 

배신감과 절망감과 황당함과 분노를 "위의 빨간색의 대사없이, 소리없이" 표정과 눈빛으로 잘 연기해주었습니다. 가슴 답답하여 말이 안나오는 상황 속에서... 그래서 그 연기로 칸에서 상을 받지 않았나 싶군요.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두번의 득오 (깨달음) 를 이루었고, 두번 갑자기 머리 속이 환해진 것 같은 경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번째의 깨달음은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서, 두번째의 깨달음은 원수의 충격적인 말에서... 그래서 첫번째의 깨달음 후에는 순종의 액션으로, 두번째의 깨달음 이후에는 배신에 대한 반발심리의 액션으로 보여줍니다. 그 이후 영화가 과연 세번째의 깨달음을 보여줬는지 아닌지는 모호합니다.


 


하여간에 영화의 엔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장면은 그 영화의 전체적 줄거리나 모티브를 이끄는 핵심 주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그 반대로 기독교에 대하여 분명히 다소 풍자적인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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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안말순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그장면 보는 제가 열받던데.. 그장면 하나로 이영화를 전부 표현 해 주는 명장면..끝장면이야 뭐 포장하기 좋아하는 기독교나 중요하지...  아무생각없이 보는 저한테 아무것도 아닌데..
1 안말순  
어쨋든 참 영화  잘만들었어요,,,이렇게 ㅈ라만든게 왜 흥행이 안됐는지.아마 기독교인들이 많아서 인ㄱ거 아닌가요?얼핏보기에 지들 까는거보 보이니까 기분나쁘니까 ㅎㅎㅎ그걸 자기들은 좋은 뜻으로 해석해보고 시ㅏㅍ어서 말도 안되는 소리나오는듯,,
1 conc  
아 정말 좀 짜증나네요. 기독교 반기독교 머 그렇게 중요합니까?
왜 꼭 지네니 우리니 나눠야 되는지? 쯥쯥
저 개인적 소견으론 (이창동 감독도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반기독교 영화라고 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핵심을 담았다고도 얘기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창동감독이 기독교의 진리를 전하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요? 아님 기독교를 까려고 영화를 만들었을까요?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은 초등적인 생각아닌가요? 물론 소재는 현 교회가 배경이 된것이 사실이라 교회안다니는 사람에게는 반감을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는 혹시 나쁘게 나올까봐 마음졸이게 하는 이슈가 될수는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영화니 반기독교영화니 하며 나누는게 뭐가 의미가 있습니까? 그냥 기독교가 소재로 한 삶의 한 단편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안되는건가요?

제가 볼때 전도연 연기의 훌륭한점은 그가 기독교 신자였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가 무신자에서 신자가 되었다가 다시 불신을 갖게되는 일련된 연기가 모든것을 다 경험한것처럼 실제 같다는 겁니다. 그녀의 모든 일련된 감정변화에 대한 연기는 완벽했습니다. (갠적으로 저도 신자지만 그녀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녀의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그 상황이라면 저는 더했을지 모릅니다.

마지막 갠적으로 좀 불만스러웠던건(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너무 모라 하지 마세요) 그 납치범이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받았다고 자신이 죽인 아이의 엄마에게 얼마나 감사한일이냐고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해서 사람에게 용서받을 필요가 없다는 식의 그 죄수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비정상적이고 비 인간적인 신앙이라 비판하고 싶군요.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도 실제로 죄를 지은사람에게는 다시 머리를 조아리고 용서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