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 봉준호 감독 데뷔작이길래...

영화감상평

플란다스의 개 - 봉준호 감독 데뷔작이길래...

1 Dark B;John 11 3284 6
이 영화를 보자고 결심한건 순전히 봉준호 감독 데뷔작이라는 이유 하나뿐이야.
전혀 끌리지도 않는 제목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살인의 추억' 과 '괴물' 의 감독 봉준호라면 뭔가 특별한 것을 던져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말야...

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영화 끝까지 보기가 너무 힘들더라...

정말 재미없었어~ '뭐 이런걸 갖고 영활 만드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야...
그 유명한 추격장면도 이미 노출이 많이 되었던터라 별다른 웃음을 던져주지 못했고, '살인의 추억' 이나 '괴물' 에서 느낄 수 있었던 봉 감독 특유의 세련된 유머도 느낄 수가 없었지...

내가 '살인의 추억' 과 '괴물' 을 정말 높이 평가하는 건 유머러스한 측면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대는 일상스러운 대사에서 터지는 탄산음료같은 쾌감... 정말 있을법한 시골 형사였던 송강호씨의 모든 행동들과 상황들, 그리고, 항상 투덜대는 투덜이 박해일과 자식들에게 일장연설을 늘어놓던 변희봉씨의 장면같은 것들에서 느껴지던 그 어떤 것은 정말 최고였거든~

근데,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참으며 봤던 '플란다스의 개' 에서는 전혀 그 어떤 것도 느낄 수가 없더라...뭐 변희봉씨의 보일러 김씨 얘기는 웃기긴 했지만...

살인범 추적과 괴물에 납치된 딸의 구출 같은 큰 줄기 없이 그저 교수로 임용되고픈 고달픈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나날들로는 이야기 흐름을 이끌어가기가 부족했던게지...
결승점이 어딘지 알수가 없으니 당췌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는 거야~캐릭터들이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고 말야...

어떻게 이 영화에서 '살인의 추억' 과 '괴물' 로 넘어간거지? 정말 대단해...

혹시나 나처럼 봉감독의 초기작이 궁금하다는 이유로 내키지도 않는 감상을 할거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지만, 어디 사람 맘이 누가 시킨다고 그대로 되는건가? 직접 보고 판단해봐... 나랑은 다른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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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이상익  
영화란 분명히 존재하는 개인차가 있다지만...
너무나도 차이가 나길래...
저는 봉준호라는 감독을 플란다스의 개부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살인의 추억 또한 기대를 했구요
사실,,,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영화관에서 보고 나온 살인의 추억에 살짝 실망감도
있었구요... 머.. 너무 기대를 한 탓이겠죠 괴물도 많이 실망했고...
그러고 보면... 봉준호란 감독에 대해서 과대평가한 면도 없잖아 있구요(개인적으로)
아무튼...
플란다스의 개는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1 Dark B;John  
그러셨군요? 글 보고 기분나쁘셨겠네요...
하지만, 뭐 개인차라고 생각해주세요~
어떤 작품이던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1 가브  
김뢰하씨가 붙잡혀서 인터뷰할 때 하는 말 웃기지 않나요? "거기 가면.. 아침식사는 튀김, 점심식사는 돼지고기, 저녁식사는 이면수... 좋다.." 괴물에서 간호사가 인터뷰할 때 이거 생각나더군요^^ 
1  
아니 가브님은? ㅋㅋ 여친이랑 영화를 봤는데..가브.. 하구..메이 너무 잼있게 봐서..
여친은 가브되구..난메이라꾸.. 부려기로 하기도하구했는데..가브보닌깐 너무 좋네요..ㅎㅎ
글이랑 상관없는 댓글이였습니다..ㅎㅎ
1 super178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에 비해서는 덜 치밀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두 작품에 비해 인간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란다스의 개 때문에 봉준호 감독을 알게됐고,
저는 뒤의 두 작품을 보고는 오히려 좀 실망했지요.
개인적으로 최고로 좋아하는 작품 중의 하납니다. ^^
1 로즈니스  
저도 플란더스의 개를 처음보게되었는데요.개인적으로 재밌게봤는데요...(어린나이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1 성호  
플란더스의 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저로서는 플란더스의 개 -> 살인의 추억 -> 괴물로 갈수록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지더군요.
1 영화쾌감  
플란다스의 개는 봉준호만의 영화를 만든거죠.. 봉준호식 영화 ,웃음 ,
말씀하신 보일러김씨 얘기도 거기에 해당되는 맛깔스러움이구요
저도 대중성은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 개인에 따라서 지루할수도 있구요
큰흥행은 못했지만 초기작에서 신선한 자기만의 영화스타일을 딱 보여줘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의 추억'은 정말 -_-' 말이 필요없는 영화 같습니다
전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로 두말없이 택합니다 몰입도도 최고고 정말 ;;미칠만한 영화
봉준호 감독이 이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까 항상 기대중입니다

요즘 화제 괴물은 워낙 말이 많으니 할말이 딱히 없네요 ㅎ 재밌게 봤습니다
G DUNHILL  
저도 이영화.. 너무 좋아합니다.  소시민들을 위한  날개를 달아주신.. 우리 봉감독님.
물론 영화는  너무나 희망적이지만.. 또한 너무나 암울한.. 무언가가 교차되면서 끝나더군요.
살인의 추억...마지막 장면과 흡사한 무언가가.. ^^
1 CAAL  
살인의 추억과 괴물의 유머는 플란다스의 개에서 시작됐죠....!!...
전 플개를 시사회때 봤는데 색다른 유머에 보는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게 기억이 나네요....
1 supman  
저 또한 예전에 '플란다스의 개' 때문에 많이 흥분하고 봉감독의 영화는 어떤 비상업적인 영화라도 무조건 극장에서 보겠다라는 결심을 가지게 했던 영화입니다. 후의 2편의 영화에서는 아직 '플란다스의 개'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살인의 추억'과 '남극일기', '괴물'로 이어지는 스릴러라는 상업성과 사회적 이슈과 도전적인 장르실험의 방향으로 볼때 앞으로도 두번째 플란다스의 개를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제게는 이 영화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