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펌글) 꼭 읽어보세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영화감상평

태극기 휘날리며 (펌글) 꼭 읽어보세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1 검은안식일 16 2042 1
숨 한번 크게 들이쉬자....흡..
대부분이 칭찬 일색인 영화에 토를 다는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말 한번 잘 못했다가는 한국영화에 애정이 부족하다, 사대주의다, 네가 영화 만들어라..
라는 소리를 듣기 쉽다.
하지만..... 실망스러운걸 어쩌랴. -_-;;

전쟁씬을 보자. 제작진의 의도는 전쟁의 참혹성을 드러내 반전 영화를 지향한다고 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느낄수가 없었다. 전쟁의 참혹성을 부각시키려면 전투신이 거의 공포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무섭고 참혹해야 하는데 (난 개인적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공포영화의 범주에 넣고 있다)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다. 뇌수 좀 터지고 구더기 왔다갔다 하는 부분적인 것만으론 결코 공포감을 줄수 없었다. 어느 기자는 평양 시가전을 블랙호크따운^의 모가디슈 시가전에 비유하던데 1%도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보기엔 예비군 훈련의 시가전 세트에서 예비군 훈련하는것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멀게는 플래툰에서 느끼던 긴박감 혹은 한명의 저격수에게 당하던 풀메탈자켓의 두려움은 고사하고 3840유격대보다도 긴장감을 주는데는 실패했다. 다분히 세세한 곳의 긴장감보다는 전체적인 화면에서 주는 스펙터클을 지향했다면 할 말없다. 그런 측면이라면... 강제규 감독의 성향을 보자면 아주 형편없는 점수를 줄만한 화면은 아니었다.

정말 실망스러운건 화면이나 전투씬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끼는 기분은 어느 일요일에 변두리 결혼식장에서 담 순번에 쫓기듯 결혼식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영화는 시종 만화책을 훑어읽듯 바삐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한국영화의 최대약점이라고 생각했던 편집이 또다시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이 영화를 볼때 느꼈다는 것은 꽤나 끔찍한 일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던것일까?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를 보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대사들은 단순히 스토리를 이어주기 위한 수단들이었고 (이런 문제들은 최근 원더풀 데이즈나 내츄럴시티 처럼 비쥬얼에 치중한 영화들에 드러나는 것들이었다) 시종 상대방의 대사가 끝나기 전에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대사는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영화 후반부에 원빈이 대전 통합병원에서 우연히 진태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어 그의 진심을 확인하며 추억들이 회상되는 장면이 있다...... 머 논리적으론 가능한 수순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정도로 감정이 이동할만큼 시간적 여유나 다른 에피소드를 끼어주는 배려는 없다. 다음 차례가 기다리니 얼른 식순을 진행하는것처럼 자 이쯤 됐으니 여기서 한번 감동하고 넘어가라는 식의 명령이 들리는걸 어쩌랴.
배우들의 연기는..... 공형진과 원빈의 할아버지역을 제외하고는 실망스러웠다. 장동건... 광기어린 연기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원빈을 보살피던 연기는 동성애자에 가까웠다. 그의 컨셉은 형이 아닌 자상함만 있었다. 영화의 흐름을 정당화하기위한 극도의 자상함을 드러내다보니 동성애자에 다름 아니었다. 원빈은 아직 가을동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머리깎고 고생한 건 인정하지만 부정확한 발음과 조금 긴 대사를 말하려다 보면 톤의 관리가 안된다.
잠시 빗나가서....송강호.... 연기 잘하는 배우다. 넘버쓰리에서건 초록물고기의 짧은 양아치 역에서건 그의 빛은 발했다. 하지만 쉬리에서 어땠는가? 송강호가 죽던 장면 .. "정말로 중원이를 사랑했습니까?" 요 대사 남기고 총맞아 죽는다. 갠적으로 그 장면 보고선 ' 저따위 대사 내뱉으면 죽어도 싸지' 라고 뇌까렸다. 강제규감독.. 뛰어난 감독이다. 그의 업적을 보나 그의 이번 영화를 제작한 능력을 보나 보배같은 감독이다.
하지만 말이다. 난 그에게서 가슴을 느낄수 없다. 분명히 영리한 감독이지만. 사람들이 어떤 스토리나 어떤 구성에 감동을 느끼고 슬퍼하는지를 아는 감독임에 분명하지만 말이다. 난 그에게서 어떤 감흥도 느낄수없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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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사토루  
  송광호...................?
1 이동건  
  송광호라...... 허..... 아직 수양이 부족하신듯....
더 마니 연구하셔서 기고 하시길......
말꼬투리 잡힐 여지가 아주 다분한...........
1 hyoni  
  저분의말은 결국 강제규는 좋은감독이지만 자기취향의 감독은 아니다란 말이네여
1 그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주 엉성하고 어색한 연출력, 스토리로 한국전쟁의 시야를 비좁게 바라본 답답한 영화가 태극기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독특한 감각과 좀더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갖춘 감독이 한국전쟁을 소재로 태극기는 비교자체가 안될 그런 진짜감동과, 생명의 소중함, 이념의 허무함을 멋지게 소화시켜줄 감독이 출현하리라 기대해봅니다
1 hyoni  
  저분의 평가도 객관적이지 못한게..강제규는 철저한 흥행감독이죠.평론가들이 예상외로 이영화를 좋게보듯이 ..흥행용 영화는 그냥 단순히 흥행영화 범주에서 보아야 할듯.
1 J2DO  
  음...잘읽었습니다만...읽으면서 좀 인상이 찌프러지네여~
일단 송광호가 아니고 송강호 이구여
글구 연기잘했다 못했다는 사람차이 인거같습니다
전 갠젹으로 장동건 원빈 얼굴만믿고 연기는형편없을꺼같앴는데
막상보니 그래두 못한거같다는생각은 절대안들거든여~
그럼 송강호씨가 왜연기가 다른배우들보다 잘하냐고 무러보면
저같애도 대답하기는 힘들꺼같습니다 개인적이차이져
영화가 스피드한 전개방식이 아쉬웠지만 그래두 볼만은한영화입니다
전쟁신 미흡하지만  이런 방데한 기술력을 시도해본 한국영화가 없었기때문에 이영화를토대로 더좋은영화가나오겠져
1 장건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있습니까
모든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볼때
훌륭한 감독과 성실하고 배우기질이 넘치는 연기자들이
만나서 만든 요즘 보기드문 수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 정재훈  
  한국 영화사에 한획을 긋었던, 한국영화계 제2의 전성기를 촉발시켰던 강제규 영화이기에 그래서 많은 기대를 했었기에 그 만큼 실망감도
컸던게 아닌가 싶군요.

저 역시,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게 뿌듯했습니다.
드라마 부분이 아쉬웠는데요.....그건 그렇다치고
일본과 동남아 그리고 미국에 수출 혹은 상영되는 해외용 버전은
제발 편집 좀 다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런닝타임이 한 20여분 더 길어지더라도 중간중간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합니다.
2월 1일에 최종 완성본이 나왔듯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편집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네요.
1 태엽새..  
  많이 동감합니다.....아주
1 김영찬  
  대대적인 홍보와.. 제작비를 공개 안했다면..
윗분들이 과연 어떤 평들을 하였을지 궁금하군요..
약간의 스토리 부실성과 매끄럽지 못한 연결성 하지만
영화 보는 사람이 6.25란 약간의 상식과 관심만 있었다면..
충분히 커버할수 있다 생각됩니다.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브레이브 하트 경우 스토리에 비한다면 태극기는 훌륭한 수작으로 생각됩니다.

덧붙혀 말하면 그시대 전쟁에 투입된 사람들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잘 훈련된 병사가 되지 못하고 총을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군복과 소총을 지급받고 전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화려하고 가상적인 전투신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전투신을 화면에 담아내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하였습니다.
1 J2DO  
  ㅋㅋ영찬님 대대적인 홍보와 제작비를 공개안할수가없져
영화마다 다 하는마냥에 안하는영화사가 문제있는것이고
설사 안한다하더라구 우리나라에서 무식하게 강목들고 패쌈하는
영화가 아닌 헐리우드영화처럼 총쌈하는 전재영화가나온다고하면
1000만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두 많은사람들이 올것입니다
1 김한규  
  음..객관적이다.주관적이다의 판단을 과연 자신이 내릴수 있는것일까요?..펀글이다 해서 객관적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을듯하네요..
저는 영화를 볼때 영화의 작품성도 물론 보기는 하지만 상업성에 좀더 치중하는 스타일입니다..상업성이 있는 영화가 어쨌든 관객과의 조우도 가장 쉽게 되고 관객의 취향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봅니다.(보통의 관객을 말하는것입니다.)
관객이 재미있다, 감동적이다라는 말을 하는것은 그만큼 관객의 수준에서는 이해가 되고 스토리상의 문제점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넘어서는 퀄리티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수는 없는것일까요?
또한 자신이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되고, 재미없고, 배우의 연기도 별로이고, 스토리상의 문제가 보인다고 해서...일반 관객의 눈에도 그렇게 보일까요?..물론 보일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전체를 대변하듯 말하는것은 오류이지요..
전 이영화를 보면서 재미, 감동을 떠나 희망을 보았습니다.
강제규감독이 헐리우드로 진출할지 못할지를 떠나..우리나라에서 실미도, 태극기처럼 헐리우드영화를 압도할만한 한국의정서에 맞는 영화를 만들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더 노력하면 정서뿐만아니라 외국인의 정서까지 포함할수 있는 영화를 만들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흠만 잡으려고 영화를 보시면 영화를 보는 재미와 의미가 없지요..그건 영화평론가가 할 일이구요..
1 정연중  
  난 보고 나서 머리가 아프던데.
하루 종일 총만 싸데니 극장나와서도 머리가 흔들려서
카메라는 왜그리 흔드는지..
감동적이라던데 어디서 오는건지..
1 데이비드베켐  
  강제규 - 돈만버는감독
1 깐따삐야  
  태극기 - 돈벌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
1 깐따삐야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하였고 기대에도 약간 못미쳤지만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담 이 영화는 역할은 다한거죠.
.....비평에 대해서라면....대부분 동감합니다.
아쉬운 점은 널리고 널렸죠. 대부분의 영화가 그런 것이지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