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를 보고 (영화내용 많음, 한번쯤 보신분만 보심이 좋을듯)

영화감상평

마지막 황제를 보고 (영화내용 많음, 한번쯤 보신분만 보심이 좋을듯)

1 안정수 1 2376 5
갑자기 마지막 황제가 보고 싶은 참을수없는 충동에 봐버렸습니다.

다 보고 나니 괜한 충동이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지금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든 벽에 갖쳐 좀 더 넓은 생각을 할수 없게 된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내 자신보다 더 불행했던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 3살에 어머니의 모습도 기억할수 없는 어린 나이로

황제에 즉위했고, 어머니의 죽음에도 성밖을 나가볼수 없었던 인간적으로 매우 불행했던 사람이였습니다.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공화국이 집권하게 되자, 황제는 자금성 구석으로 밀리고, 중앙과 단절시키

는 담이 쌓여지는 부분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드는게 보입니다.

그나마 외국에서 온 개인교사 덕분에 웃는날도 생기지만 중국의 전통에 외국문화가 개입하면서 생기는

갈등은 주위 대신들이 하나 둘 떠나버리게 되죠.

그런 전통이 흔들려버리면서 그 아래 대신과 호위병들의 정신적 무장이 가벼워지고 황제 주위의 무거운

공기또한 봉건주의의 힘을 잃고 날아가버립니다.

(* 개인교사와 부의와 첫대면에서 부의는 이런말을 합니다
  " are you gentleman? " 어디서 많이 본 카피와 비슷합니다....
  이거때문에 다니엘헤니와 부의를 연기했던 분과 겹쳐지면서 집중력 저하 ㅜㅜ )

곧 이어 공화국과 일본의 전쟁 후 일본의 승리로 자금성에서 황제는 쫓기게 되는데요. 오히려 그는 기다렸

다는 듯한 말을 하지만 문을 나서는 모습에서는 황제다운 모습이라기보다 허탈해야하는 모습으로 보임..

이에 부의는 자신을 폐쇄시키고 일본도 막아내지 못한 공화국을 적대시하면서 일본과 손잡아 만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지만 일본은 도와주는 척,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급기야 일본인의 꼬임에 넘어가 부의의 황후는 아편중독으로 완전히 망가져 버립니다.


태어나 자기만의 이성이 확립하기 전부터 황제의 대접을 받았던 그로서 어느 정도의 슬픔을 견뎠을지 상상을

할수가 없더군요.

만주국으로 각 나라에 대사관을 만들려는 포부또한 일본이 막아버린 장면에서는 다 나가버리고 아무도 없는

강단에서 계속 주장하는 부의의 모습도 인상적이고요.

류이치의 rain 이라는 음악도 너무 인상적이죠 일명 황제의 세컨이였던 여자가 자의적으로 자유를 찾게되는

씬인데. 황제의 '너는 도망갈수 없다'라는 전 장면과 겹치면서 인상적이였습니다.


공화국에서 부의를 세뇌하는 씬들은 별로 그렇게 큰 감흥은 없더군요.

마지막에 부의가 자금성을 들어가 박물관이 되어버린 곳에서 경비원의 아들과 마주친 장면은 시대의 잔학

이라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황제였다고 말해주는 부의와 그 어린아이가 뒤돌아 봤을때 사라진 부의. 결국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

린 시간의 잔학...모랄까 잔바람에 먼지날아가듯 황제를 천천히 無화 해버린 영화 전체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시간나면 또 한번 봐야될듯 하네요.. 의상, 배경의 언급도 해보고 싶은 충동이 다시 일어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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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이창호  
  저도 끝가지 보지는 못했지만
참......마지막 장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좋은 감상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