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 씨네서울 평론가 리뷰..

영화감상평

매트릭스2 씨네서울 평론가 리뷰..

G 성기현 8 2536 0
마지막 <매트릭스3 : 레볼루션>을 향한 화려한 워밍업 (2003-05-23 개봉)
 
 
 
 
 

★★★☆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진실이 아니라면'이라는 명제로 시작하여 철학과 신화의 가미, '불렛 타임'등의 인상적인 액션으로 '매트릭스 트렌디'를 생성했던 <매트릭스>의 2번째 이야기, <매트릭스 2 : 리로디드>가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찾아왔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 카피와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말해주듯 <리로디드>는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액션의 극을 보여준다. 초반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시온 내부의 규모적인 측면이나 복제된 자신을 이끌고 네오와 맞서는 스미스의 양적인 측면 등 전작에 비해 확실이 거대해 졌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액션은 전편의 충격을 이어주기에는 부족하다.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트윈스나 3.2km에 다라는 고속도로를 직접 건설하며 찍은 추격씬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새롭지는 않다. 전작인 <매트릭스>가 분명 이례적인 액션 장면을 선보이긴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전작의 성공비결은 철학을 담은 사유하는 액션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면에 깔린 <매트릭스>의 사유로 인해 눈과 함께 머리도 즐거울 수 있었고, 단순한 액션 활극을 넘어설 수 있었다. 미래의 묵시록적인 영웅담을 이토록 밝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중적 공간인 매트릭스 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리로디드>는 좀 다르다. 1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늘을 박차 오르던 네오를 이젠 노골적으로 '슈퍼맨 놀이'라 부른다. 페르세포네의 유혹에 트리니티의 눈치를 보는 네오는 확실히 달라졌다.

<리로디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내면적 의미 보다는 액션을 중시한다. 아무래도 워쇼스키의 목적은 <리로디드>를 통해 깊은 철학적 사고나 이면의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1편과 3편의 연결자의 역할을 맡긴 듯 하다.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이 하나라면 <리로디드>는 그 이야기의 전반부 격이다. 그러기에 액션은 보다 정직해지기 보다는 만화적이 되었고, 몇번의 선문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기 보다는 궁금증을 좀더 가중시킨다. 2편과 3편이 동시에 제작되었고 개봉이 6개월 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전편인 <매트릭스>가 자신이 현실이라 믿고 있던 세계가 진실이 아니며 컴퓨터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라면, <리로디드>는 기나긴 기계와 인간의 대립에 마침내 예언대로 종지부를 찍게 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매트릭스>가 가상과 실제라면 <리로디드>는 예측과 선택이다. 우리가 궁금해 했던 점이나 혹은 <리로디드>가 말하고 싶은 전체 내용은 네오와 오라클과의 대화, 네오와 매트릭스의 창조자와의 대화를 통해 축약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부분은 시온의 지하 발전소에서의 네오와 의장의 대화 장면이다. 기계와의 대립을 넘어서 결국 기계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이고,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3편의 결말을 예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 <리로디드>만 본다면 일부 액션을 제외하고는 전편에 비해 조금은 부족하다. 초반 시온에서 벌어지는 관능적인 장면은 차라리 없는 게 낳았을 뻔 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만일 워쇼스키 형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레볼루션>에 압축되어 있고, 단지 <리로디드>는 1편과 3편의 쉬어가는 페이지의 역할을 맡았다면, 그리고 <레볼루션>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역을 맡았다면 그 역할만은 충분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리로디드>는 <레볼루션>에 가서야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사족.
<매트릭스>의 전후 사정이나 1편과 2편의 연계를 좀더 알고 싶다면 <애니 매트릭스>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총 9편으로 구성된 이 에피소드는 인간과 기계가 왜 전쟁이 돌입하게 되었고, 그들이 왜 매트릭스를 만들게 되었는지 나온다. 또한 1편과 2편의 중간 과정도 소개되는데, 상업성의 발현일진 몰라도 상당히 이어지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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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두리  
  동감이다
1 두리  
  게다가 네오와 트리니티 배우 두 사람이 영화 제작 내내 서로 욕하는 불편한 관계였던 것을 안다면, 그 정사씬 도대체 왜....또, 그 두역의 사랑 이야기는 왜?
1 토마토  
  사족에서 애니 매트릭스를 언급했군요.. 역시 애니매트릭스는 재미도 재미거니와... 매트릭스의 내용에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 두리  
  애니매트릭스 꼭 보세요..매트릭스2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매우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G Albatros  
  이거 또 시작이네..자기 감상평은 안올리고 허구헌날 평론가 평이나 퍼나르고..
그래서 뭐 어쩌자는건지..??
G Albatros  
  두리 이거는 어디서 줏어들어가지도...뭐?키아누랑 캐리가 영화 제작 내내 서로 욕하고 불편한 관계였따고 누가그러디??근거를 한번 제시해봐라...
1 두리  
  허접한놈. 남들은 어디서 주워듣기라도 한다. 그런 너는 모했니? 남들이 지와 생각이 다르면 욕질로 도배하기 바빴지...그리고 너는 그런 관계가 아니였다고 누가 그러디?? 그 두 배우하고 전화라도 하는 사이인가보지?? 영어가 되나보지?? 근거를 제시하라고?? 넌 이거 알아? 촬영 전 모스가 다리를 다쳤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계획이 타이트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키아누가 위로는 커녕, 모스를 비난했단다. 어떻게 아냐고??  모스는 키아누를 냉정하다고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이라고 인터뷰를 했으니 알지. 전화해서 알겠니?  어디서 보았겠지. 영화잡지나 소개프로그램,웹사이트 동호회 등.  그래도 근거를 제시하라고? 내 영화관련북마크를 다 뒤지고,영화관련사이트,방송사이트를 다 뒤지고, 해외사이트까지 다 뒤져 찾았다.  뉴욕포스트 5.9일자 기사. 물론 영문사이트다. 자...이제 근거가 되었니??
1 두리  
  그리고 너 가끔 남들 맞춤법 꼼꼼히 고쳐주던데, 몰랏썽. 근데...모 이렇게 쓰는 것들은 실수로 쓰는거니 굳이 고쳐주지 말자.                그런데 너는 정말 모르고 쓰는 것 같으니 하나만 지적하마.......줏어듣고가 아니고 주워듣다다. 잘 줏어들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