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감상기. (스포일러 잔뜩...^^;;)
음... 두 번 봤습니다.
처음 봤을때나, 두 번재 봤을때나 느낀 점은 하납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 라는 거죠.
극의 설정상 폭력적인 부분이나, 근친상간이라는 반인륜적 소재가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그게 영화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키지는 못 하더군요. 최소한 저한테는...
본격적으로 영화 감상기로 들어가면...
아시겠지만 '올드보이'는 박찬욱감독의 복수시리즈의 두번재 작품입니다.
영화속 주제는 복수라는거죠.
복수라는 주제만을 놓고 보면 영화상에서의 복수는 '오대수가 이우진에게 복수를 한다'가
아니라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복수를 한다' 그렇게 보이더군요.
오대수의 가벼운 혀놀림으로 인해 이우진의 누나가 자살합니다.
이우진은 그 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죠.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오대수를 15년간 감금하게 되는 복수를 시작하죠.
이우진은 누나의 자살 후 쭉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살았다고 보여집니다.
언제나 누나의 자살하던 순간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죠.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한 복수의 클라이막스는 오대수와 그의 친딸 미도간의 근친상간이죠.
그리고 그 복수의 끝은 자살입니다.
이우진은 자살을 통해 그가 가져왔던 모든 고통을 떠나보냈을수도 있고,
어쩌면 그렇게 그리워했던 누나에게로 갔을수도 있습니다.
오대수의 복수는...
복수가 아니라 자신이 했던 과오를 깨닫는 과정이 됩니다.
감금생활중 썼던 수양록(또는 일기)에서도 자신의 과오를 적다보니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던 자신의 무분별한 한 마디로 인한 소문...
게다가 미도에겐 결코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
그래서 오대수의 복수는 결말이 복수가 되지 못하고, 이우진에게 매달려서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하게 됩니다.
자신의 혀를 자름으로써 혀로 시작되었던 모든 사건에 종지부를 찍게 되죠.
여기저기서 감상기를 보다 보면 폭력과 근친상간이라는 논란거리 말고도, 반전을 문제삼기도 하더군요.
미도가 친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걸 반전이라고들 하시던데...
저는 올드보이에는 반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동안 반전이 핵심인 영화들이 히트를 치면서, '반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영화에서까지 반전을 찾게 된 것 같은데...
올드보이에서 '미도가 친딸이었다는' 오대수에게 있어선 날벼락 같은 사실은, 박찬욱감독이
관객들에게 날리는 '반전' 이 아니고,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하는 복수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오대수에게 헤어날 길 없는 고통을 안겨주기 위한 복수의 한 방법이었죠.
이걸 반전과 연관시키는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용기들에서도 나왔지만 올드보이에서의 결말이 정말 애매하더군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억이 지워졌다고도, 아니라고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면술사의 최면세계에서 오대수는 사실을 아는 몬스터와, 사실을 모르는 오대수로 나뉘죠.
그리고 사실을 아는 몬스터는 한 걸음에 일 년씩 늙어가서 70살이 되면 죽게 됩니다.
그런데 최면 후 실세계에서 오대수가 의자에서 몇 십 걸음 떨어진 곳에서 깨어나죠.
애매하더군요.
최면세계에서 오대수는 몬스터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다 뒤돌아서고 거기서 화면이 전환됩니다.
그러니 최면상태에서의 오대수와 몬스터 둘 중 누가 실세계에서의 오대수인지 논란이 생길수 밖에 없더군요.
또 오대수와 미도의 포옹신을 보면 오대수가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지만 마치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고, 그 사실을 수용하겠다는 그런
자포자기한 듯 한 미소로도 보입니다.(미소로 시작했지만 점점 울음으로 바뀌어가지요.)
그리고 미도 역시 마지막에 애매한 한 마디를 던집니다.
"사랑해요...아저씨"
'사랑해요' 와 '아저씨' 사이에 묘한 공백이 존재합니다.
마치 '아버지' 와 '아저씨' 두 단어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저씨'를 선택한듯한...
그래서 제 경우는 오대수와 미도 두 명 모두 자신들의 관계를 알고 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게 되는 그런 결말로 해석합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축하하면서...이상 두서 없는 감상기였습니다.^^a
처음 봤을때나, 두 번재 봤을때나 느낀 점은 하납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 라는 거죠.
극의 설정상 폭력적인 부분이나, 근친상간이라는 반인륜적 소재가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그게 영화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키지는 못 하더군요. 최소한 저한테는...
본격적으로 영화 감상기로 들어가면...
아시겠지만 '올드보이'는 박찬욱감독의 복수시리즈의 두번재 작품입니다.
영화속 주제는 복수라는거죠.
복수라는 주제만을 놓고 보면 영화상에서의 복수는 '오대수가 이우진에게 복수를 한다'가
아니라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복수를 한다' 그렇게 보이더군요.
오대수의 가벼운 혀놀림으로 인해 이우진의 누나가 자살합니다.
이우진은 그 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죠.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오대수를 15년간 감금하게 되는 복수를 시작하죠.
이우진은 누나의 자살 후 쭉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살았다고 보여집니다.
언제나 누나의 자살하던 순간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죠.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한 복수의 클라이막스는 오대수와 그의 친딸 미도간의 근친상간이죠.
그리고 그 복수의 끝은 자살입니다.
이우진은 자살을 통해 그가 가져왔던 모든 고통을 떠나보냈을수도 있고,
어쩌면 그렇게 그리워했던 누나에게로 갔을수도 있습니다.
오대수의 복수는...
복수가 아니라 자신이 했던 과오를 깨닫는 과정이 됩니다.
감금생활중 썼던 수양록(또는 일기)에서도 자신의 과오를 적다보니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던 자신의 무분별한 한 마디로 인한 소문...
게다가 미도에겐 결코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
그래서 오대수의 복수는 결말이 복수가 되지 못하고, 이우진에게 매달려서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하게 됩니다.
자신의 혀를 자름으로써 혀로 시작되었던 모든 사건에 종지부를 찍게 되죠.
여기저기서 감상기를 보다 보면 폭력과 근친상간이라는 논란거리 말고도, 반전을 문제삼기도 하더군요.
미도가 친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걸 반전이라고들 하시던데...
저는 올드보이에는 반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동안 반전이 핵심인 영화들이 히트를 치면서, '반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영화에서까지 반전을 찾게 된 것 같은데...
올드보이에서 '미도가 친딸이었다는' 오대수에게 있어선 날벼락 같은 사실은, 박찬욱감독이
관객들에게 날리는 '반전' 이 아니고,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하는 복수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오대수에게 헤어날 길 없는 고통을 안겨주기 위한 복수의 한 방법이었죠.
이걸 반전과 연관시키는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용기들에서도 나왔지만 올드보이에서의 결말이 정말 애매하더군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억이 지워졌다고도, 아니라고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면술사의 최면세계에서 오대수는 사실을 아는 몬스터와, 사실을 모르는 오대수로 나뉘죠.
그리고 사실을 아는 몬스터는 한 걸음에 일 년씩 늙어가서 70살이 되면 죽게 됩니다.
그런데 최면 후 실세계에서 오대수가 의자에서 몇 십 걸음 떨어진 곳에서 깨어나죠.
애매하더군요.
최면세계에서 오대수는 몬스터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다 뒤돌아서고 거기서 화면이 전환됩니다.
그러니 최면상태에서의 오대수와 몬스터 둘 중 누가 실세계에서의 오대수인지 논란이 생길수 밖에 없더군요.
또 오대수와 미도의 포옹신을 보면 오대수가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지만 마치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고, 그 사실을 수용하겠다는 그런
자포자기한 듯 한 미소로도 보입니다.(미소로 시작했지만 점점 울음으로 바뀌어가지요.)
그리고 미도 역시 마지막에 애매한 한 마디를 던집니다.
"사랑해요...아저씨"
'사랑해요' 와 '아저씨' 사이에 묘한 공백이 존재합니다.
마치 '아버지' 와 '아저씨' 두 단어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저씨'를 선택한듯한...
그래서 제 경우는 오대수와 미도 두 명 모두 자신들의 관계를 알고 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게 되는 그런 결말로 해석합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축하하면서...이상 두서 없는 감상기였습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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