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평이 무척 안좋길래 별로인가 보다 하고 보았는는데, 의외로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람보주의적 과장된 부분이 많지만, 그러한 연출은 영화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고요. 덕분에 펑펑 터지고 뚝뚝 짤라지는 것은 실컷 보았네요. 재미있던데요..
사실, 전쟁영화에서 그러한 볼거리가 없으면 좀 밋밋하지 않았을까요..
주인공들의 군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격여야 하는 인간적인 고뇌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라인 자체는 그리 가볍지 않게 비교적 잘 표현된 영화라 생각되더군요.
전쟁영화가 전쟁이라는 비장하고 무거운 공포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탓에 나름대로 독특한 묘미를 남기는 것들이 제법 있는데, 개인적 소감으로는 윈드 토커가 그러한 측면에서도 그리 저평가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생각됩니다.

언뜻 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진주만.. 그 영화는 아름다운 화면과 전쟁의 파괴가 비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 기억에 남았고..
플래툰.. 그 영화는 거의 이십년 전에 극장에서 보았었는데.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원초적 모습을 멋지게 표현했고.. 마지막에 흐르던 이매진이라는 노래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지옥의 묵시록.. 전쟁과 광기.. 그 자체를 느끼게 해준 멋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흔히 좋게 평가받는 라이언일병구하기.. 그 영화는 솔직히 저에게는 좀 실망스럽더군요. 전후반 20분씩 리얼한 전쟁 씬만 뺴고는 그게 왜 전쟁 영화인지 이상할 정도..... 미국은 아무리 전쟁통 속이라도 단 하나의 미국 가정의 행복도 소중히 한다는 것을 과시한 것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더군요.
라이언일병 구하기.. 저는 그 영화가 심지어 인디펜던스데이에 비교해도 전쟁영화로서 어떠한 가치를 더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