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영화감상평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1 차봉준 0 17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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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함이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치장하거나 망가지지 않은 면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에서는 허튼 과장된 유머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실생활적인 면에서 약간의 꾸밈으로 웃음을 준다. 영화 초반에 직장인들이 항상 맘속에 가지고 있는 사표라는 아이템을 가지고도 웃음을 주는 것이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한국 코믹영화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지방색이 진한 사투리로 웃길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욱이 상스런 욕설로 웃길려는 것은 더욱 하지 않는다. 또한 배우들이 망가져서 웃기는 저질 코메디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웃기다. 그들이 말하는 대사에 상황에 맞는 웃음의 코드가 담겨 있고 그들의 표정에도 또한 그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사와 연기가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김주혁이란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YMCA 야구단"의 지적인 모습에서 "싱글즈"의 느끼한 모습에 이어 이제는 천연덕스런 연기를 보인다. 점차 나아지는 연기를 보이고 있다.

이제 영화에 대한 좋은 점은 말했으니 안좋은 점도 말해야겠다. 안좋은 점은 이야기의 전개가 약간 산만하다는 것이다. 웃기기 위해서 마련한 여러 아이템들이 하나로 뭉쳐지기 보다는 그때 그때 사용된 듯하여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몇가지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후반에 약간 지루하게 끄는 듯한 장면 또한 아쉬운 점이다.

그렇지만 위의 점을 제외하고는 나이를 무시한 채 깜찍한 모습을 최대한 강조한 엄정화의 연기와 자연스런 능천한 연기의 김주혁의 모습은 이 영화 내내 재미있게 했다. 특히 "짜쯩나 정말..."이란 대사와 "네 별로 가라"는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김주혁이 부른 노래를 올릴려고 했는 데 아직 OST가 없다. 그래서 그가 영화에서 불렀던 노래의 원곡들을 올린다. 유재하의 그대 내 품안에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다. 잊어야...노래는 영화에서 김주혁 말고 안젤로가 락버전으로 부른 곡이 나온다.
"그대 내 품에" - 유재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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