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순애보

영화감상평

[감상] 순애보

13 이성호 1 2021 0
lposter003121.jpg
순애보는 끝까지 다 보고 한참이 지나서야 조금 이해가 가는 영화이다. 전체적인 영화의 틀은 지루한 일상생활에 지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감정을 표현한 이야기인 것 같다.

우인(이정재)은 자신의 감각을 상실한 새*끼 손가락처럼 자신의 삶 자체을 포기하고 싶어한다. 그는 새*끼 손가락에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그 새*끼 손가락처럼 주위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아야(다치바나 미사토) 역시 무기력한 아버지와 이와 대조적으로 스와핑(부부교*환섹스)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구두를 수집함으로써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한다.

즉, 우인과 아야는 떨어져 있지만 삶에 대한 태도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기에는-안좋은 방향으로) 분명하다. 그들은 삶에 아무런 의욕도 없고, 생각도 없다.

빨간머리 소녀 미아(김민희)는 우인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그녀 역시 우인과 아야처럼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우인은 미아에게서 낯설지 않음을 느끼고, 우리는 종반에 가서야 -아야의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진에서 우인과 아야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서로의 다른 영역(한국과 일본)의 지하철에서 똑같은 시간에 부딪힘으로써-미아는 아야라는 것을 알게된다. (매우 난해한 설정이였다)

마지막의 두인물의 우연하고도 지극히 이상적인 만남은 좀 억지스럽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알라스카, 그곳에서 우인과 아야가 새로운 삶을 찾았으면 한다.


2002/08/24 ... 이성호(ricesoft@hotmail.com)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전석원  
  진짜 괜찮은 영화죠. 일상성을 표방한 영화들 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