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탈 트랜스퍼 - 선과 악의 경계선

영화감상평

모탈 트랜스퍼 - 선과 악의 경계선

1 차봉준 0 23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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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참으로 발직한 영화다.

영화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는 주인공이 시체를 유기하면서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누가 진정 살인을 했는가하는 것은 의문으로 남겨있다.

영화 도입부에 한 남자가 정신상담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상담사가 자신이 겪고 있는 고충을 다른 정신상담사한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어느 기사에서 읽은 일반인보다 정신과 의사의 자살률이 5배 높다는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 미셜은 올가라는 환자의 상담때 졸음이 오고 비몽사몽속에서 올가의 이야기를 현실처럼 현실처럼 본다고 한다. 이후 올가와의 상담에서 미셜은 또 졸고 비몽사몽간에 올가가 죽는 장면을 목격을 한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관객에게 혼동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가는 누가 죽였는가? 비몽사몽간의 미셜이 죽였는가? 아니면 다른 누구가? 이러한 것은 추리형식을 빌린 스릴러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정신을 차린 미셜은 올가의 시체를 보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데 이것을 본 가정부는 성행위로 착각을 한다.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이후 시체를 유기시키려는 일련의 과정은 영화를 코메디로 이끌어간다.

이 영화의 결말은 우리 영화 "조용한 가족"을 연상시킨다.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만들면서 결말을 어떻게 도출할까하고 기대감을 갖는 관객에게 엉뚱한 반전을 주어 허탈하게 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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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행위나 시체 유기의 도덕성은 이 영화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단지 살아 숨쉬는 인간군상들의 자기 이익에 대해 서로 얽히는 행위를 어느것이 악한 것인지 판단이 모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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