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

영화감상평

마이 웨이

22 박해원 4 2954 0
무거운 영화군요.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라 각색의 도수를 가늠할 수 없어 허용 범위가 
 
긴가민가하지만, 울분도 희락도 아닌 복합적인 감정이 대스케일의 방대한 현장감 연출과
 
만나 뛰어난 앙상블을 조성했습니다. 객관적으로 시대의 희생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영화를 관람한다면 큰 국가 감정없이 전쟁의 참혹함, 애달픔이 피부로 와닿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비주얼 이펙트부터 언급을 하자면...! 강제규 감독 특유의 감성 전투 연출이 빛을
 
발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놈놈놈' 이상의 파노라마 표현 방식과 '태극기 휘날리며'와는
 
비교도 안되는 기계 (탱크, 전투기 CG 등등) 묘사가 전투씬마다 입을 다물기 힘들도록
 
만들었죠.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중간 단계같달까요? 지나치게 과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면에선 솔직히... 어쩔 수 없는 타협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상
 
양국(한국과 일본)간의 유쾌한 중첩점을 느낄 수는 없는 작품이었거든요. 또 순수하게
 
영화만 봐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분간하기도 힘들고, 별 생각없이, 일차원적으로 보면
 
우리가 마냥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영화로 비춰질 수도 있구요. 분명 실질적으론 여지껏
 
잘 다루지 않은 여러 국가와 객체들간의 시각차가 부각되지만... 메시지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해 각양각색의 의견 충돌에 대한 각오는 충분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차,
 
참고로 저는 긍적적이지만요. ㅎㅎ
 
좋게 보면 중립적인 영화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 전쟁을 미화하는 격이지요. 느끼는
 
바가 컸던 만큼 호불호의 극명한 차도 와닿기에 알맞았습니다. 그래도 참 시사하는 바가 
 
크고, 끊임없는 되뇌임속에 만감이 교차하는 작품이었습니다.
 
- 오다기리 조의 역량이란...
 
이 작품에서는 씹어죽여도 시원찮을 인간 쓰레기 한명이 자기만의 사상과 신념으로써
 
위치를 고수하다가 인간사 새옹지마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 계기를 맞딱들이게 되고,
 
이후 자신이 속한 세계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보게 된다. 결국엔 나약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한 인간으로써의 자신을 인정하고 죽음보다 더 큰 수치와 후회 및 
 
반성으로 판이하게 달라지게 되는데... 그 세세한 변화 과정 묘사는 놀라울 정도였다. 
 
처음에야 세상 모르고 날뛰는 하이에나같았지만 숱한 탄압아래 굴복된 후 변하게 된 
 
그의 모습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수사자같은 꼴. 거기엔 과거 이글거리던
 
사냥개의 눈빛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화면, 음악을 통한 탁월한 연출력이 많은
 
지원을 해줬겠지만 오다기리 조의 극과 극을 넘나드는 표현력이 액기스였던 것 같다.
 
물론 감정이입에 불편함도 있었지만 (한국인인 이상) 관객들로 하여금 한가지 인식이
 
쭉 이어져가지 않게 하고, 더 나아가 그 인식을 주제로까지 잘 연결했음이 좋았다.
 
참 연기 잘한다... 너무 몰입돼서 자주 울컥울컥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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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M 再會  
이 영화 정말.. 호불호가 확~~!
영화 외적으로 말이 너무 많더라고요...^^
10 롤두  
볼까 말까 볼까 말까....
시간이 나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1 반올림q  
저는 상당히 '마이웨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었는데 하나같이 저평가가 되있는걸 보고 참 이상했는데 저랑 감상이 좀 비슷하신거 같아요 ㅋㅋ
1 릴리쓰  
전 이영화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말이죠. 전쟁이란게 피해자로 비참하게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해자도 되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그렇게 조국에 충성하고 고고하기 짝이없던 오다기리죠의 허무함과 무상함도 잘 표현된것같고.. 아쉬운점은 장동건씨를 너무 '달려라하니'캐릭으로 표현했다는 것, 장동건씨와 오다기리죠와 장동건씨의 목숨이 지나치게 오래 부지됬다는것. 중간에 판빙빙은 뭦이..? 하는 생각이 들게한것?? 정도인데.. 이정도만 감수해도 괜찮던데요. 자꾸 일본을 미화시킨다는 의견들이 나와서 아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