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지지 않은 결말에 대하여,,,

영화감상평

<숨바꼭질> 밝혀지지 않은 결말에 대하여,,, <스포일러>

G 이준호 8 3448 2
많은 분들이 영화 마지막의 에밀리가 정신 병동에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실수도 있을겁니다.

저조차도 마지막 씬이 시작되는 순간에서부터 제 눈을 의심했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의 초반 전개부터 전체적인 분위기와 개연성을 살펴보면 마지막 씬이 나와야하는 몇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첫째, 우선 가장 큰 이유로는 다른 시나리오나 해석을 적용할 경우 극중 시선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다시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전반부에서 시선의 흐름은 에밀리가 모친이 자살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다중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처럼 흘러갑니다. 이 해석에 대한 근거로는 우선 여자 박사와 데이빗의 통화 내용을 들 수 있습니다. 데이빗은 수차례에 걸쳐서 에밀리가 찰리라는 상상속의 인물을 친구로 두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하죠.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에밀리의 정신치료라는 관점에서 볼 경우 전혀 해석 불가이며 또한 불필요한 씬이기도 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 영화의 결말이 그렇다고 할 경우 넣어서는 안되는 씬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근거로는 해석상의 다양함을 들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 이러한 면은 가중되는데, 특히 옆집 이웃의 존재는 이 논거의 적절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영화 초반 시선의 흐름은 에밀리가 다중인격으로 인하여 상상속의 인물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찰리라는 인물이 있는 것이냐(- 이 부분은 특히 엘리자베스 영과 아이의 방문으로 인하여 더욱 가속화됩니다. 에밀리는 여자 아이의 인형에 매우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는 데, 이로 인하여 에밀리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사실과 다중인격적인 성격에 대해 더욱 의심이 가게 만듭니다.) 아니면 옆집에서 얼마전에 아이가 죽었는데, 그 아이의 유령이 환생하여 에밀리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이지만, 아이의 죽음에 대해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옆집 남자가 데이빗과 에밀리가 사는 집을 침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등으로 크게 3가지의 해석이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 중후반부까지 긴장을 이끌어 나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첫번째 해석과 예상의 비중이 다른 두가지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러한 해석상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갖가지 장면들과 대화들, 그리고 소품들은 역시, 에밀리의 정신치료과정이라고 본다면 전혀 무의미하고, 넣어서는 안 될 장면들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에밀리의 정신치료과정이라는 해석은 약간 허무맹랑함을 알 수 있죠.

둘째, 최소한 어머니의 죽음과 에밀리가 모친의 죽음 이후에 아동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결말 장면은 해소가 됩니다. 왜냐하면, 찰리라는 인격을 가지고 있던 데이빗의 죽음이 그녀가 이전부터 받고 있던 치료가 끝났음을 암시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에밀리는 모친의 죽음 이후로 뉴욕?(히어링으로 들어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에서 아동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영화 중간에 데이빗이 에밀리의 담당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뉴욕에 보내지는 않겠으며, 자신도 정신과의사이니 2주만 시간을 달라 합니다. 따라서 에밀리는 새로운 별장으로 이사를 감과 동시에 아동치료를 받고 있었음을 암시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이 극중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요, 또한 꼭 아동치료나 정신치료가 특수한 과정이나 기구를 필요로 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일종의 요양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에밀리는 모친의 죽음과 부친의 정신이상에 따른 살인 행태와 죽음, 그리고 부친이 에밀리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까지 보므로써 엄청난, 감당하기 엄청난(그리고 실제라면 견뎌내기 힘들었을) 엄청난 충격에 시달렸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에밀리의 담당 의사인 여박사는 에밀리가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병동에 입원시키는 것이 최선의 조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죠.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정말로 정신치료가 필요한지, 아니한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정신병동에 "가둬"버리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가. 혹은 과연 정신병동에 "수감"하는 것이 사람의 정신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방법인가. 라는 자문 등등...

이 정도로 저의 극 충실론에 마치고...

몇가지를 더 집어보면, 우선 결말의 모호성은 여운을 남게하거나 하는 단순한 이유가 아닌 가 한데, 개인적으로는 초중반의 긴장감과 후반의 숨막히는 전개, 그리고 정말 숨쉴 수 없게 만드는 다코타패닝의 연기력과 중후한 드니로의 감칠맛 나는 모습... 등등 정말 볼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관람하는 게 더 재밌을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또한 저는 이번에 자막을 뽑아버리고 영화를 감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운이 참 강하게 남는군요. 님들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쯤은 자막을 과감히 오프시켜버리고 감상해보셨으면 하는 제 바램입니다. 확실히 두 명배우의 연기가 더 강하게 느껴져 오더군요.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결말에는 항상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가진 거 같으셔서 참으로 놀랐습니다. 이런 영화의 경우 전개의 충실함이나 연기력의 감칠맛 등등만 봐도 이미 굉장한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자막만 쫓으면서 영화를 자신의 머릿속에 구성하는 것은 글쎄요. 참된 영화인의 감상 방법인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듣기로는 이 영화의 결말이 2 개라고 하던데요, 아마도 이것이 Key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 구석구석에 오류가 숨어있는 것으로봐서는 의도적인 배치인거 같기도하구요. 2가지 결론을 다보지 않은 입장에선(저는 에밀리가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것으로 끝나는 버젼입니다.) 아무래도 2가지 결론 다 해석가능한 선상에서 영화가 전개될거라고 보는 게 맞겠군요...

정말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이 영화가 전부다 에밀리의 상상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시는 분들, 한가지 질문에 답변해 보시길... 모친의 죽음 이후로 정신증세를 앓던 미성년자 아이가 부친이 다중인격 살인마로 변해 그 아이를 죽이려는 시도까지 한 후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면 그것을 전부 보고 살아남은 아이에게 어떤 조취가 취해져야하는지.... 양부모..? 고아원..? 아니면 정신치료를 완료하기 위해 아동병원? 해답은 각자 스스로가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이만 저의 후접한 감상평을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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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G 이준호  
  아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평을 하나 더 달자면, 숨바꼭질을 보기전까지만 해도, 음향효과나 스크린 효과 등등 극의 기본적인 긴장감은 살리지 못하고 소품 효과에만 치중해서 관객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려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숨박꼭질에서는 그러한 소품들 전혀 없이, 작품의 전개 상황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잘 감상했다는 생각이 들구요. 로버트 드니로는 이미 인정된 배우이지만 다코타 패닝은 역시 대단하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무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이 정도로 연기의 폭과 깊이가 넓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
1 이태정  
  이 감상문에 120% 동의 합니다...
많은 이영화감상문을  읽어봤지만  너무 이상하고(꿈보다해몽이 좋다)
이글이 제마음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군요 그래서 한표 추천합니다...
1 최지호  
  글 다 읽어봤고 동의합니다.

근데 마지막 캐서린 박사 (이름이 맞나요? -.-;;) 가 에밀리한테

해주는 말.. 포기하지 않을꺼라고.. 이건 그냥 단순히 에밀리가

어렸을때 겪은 충격으로 인한 정신병을 말하는게 아닐런지..
1 김영진  
  가장 무난하게 생각하는 결과
설마 유명 배우 데리고 이런 시나리오 찍었을까 하는 생각에
영화 다보고서 되짚어 생각하는 가운데 이런 저런 결과의
감상평이 나오게 된것
1 이상오  
  나비효과처럼 엔딩 장면만 다르다던거 같던데요...
그런데 나비효과는 갈린 엔딩이었지만, 숨바꼭질은 비슷한 엔딩이라던거 같음...
월래 스릴러를 잘 안봐서 그런지 몰라도 다코타 패닝이랑 로버트 드니로 연기 빼고는 딴게 눈에 잘 안들어오더군요.
1 김경태  
  별로 동감 못하겠군요; 글이 넘 장황하고 어렵게 보이도록 쓰신듯;
1 ZeRoS  
  에밀리도 정상은 아니엿을듯,,찰리란 존재를 인정하고 아버지랑 따로 인식햇기 떄문이죠,,아마 자신의 엄마를 살해한 아버지보다 잼잇게놀아주는 찰리가 더좋앗을듯,,아빠화나게하기놀이 등을 한다던지, 아버지에대한 원망이 나타나구요,,찰리는 이런놀이를 함으로써 자신이 데이빗의 자아를 더오래 지배하려구하죠,,데이빗이 화나고ㅗ 이성을 잃는 시간이길수록 자신이 더 오래 지배할수잇으니,,
1 김준홍  
  동감합니다. 방금 보고 왔는데.. 보고나서...의하했는데..
이글을 읽고 나니까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네요...
글쓰신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