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 울적에 – 애니, 호러 매니아를 위하여

영화감상평

쓰르라미 울적에 – 애니, 호러 매니아를 위하여

1 이주현 5 3708 3

쓰르라미 울적에 (1화~4화)


피가 튀는 오프닝 장면부터가 좀 ‘수상한 애니’ 이다 싶었다.
한적하고 조용한 <히나미자와>란 마을에 이사온 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가는 ‘케이이치’
전교생이 15명뿐인 마을 학급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케이이치’의 <평범하고 즐거운 일상>
오프닝 장면만 없다면, 이거 영락없이 아그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추천할만한 애니이다.
명랑코믹 장르라고 할까?
마치 <오란고교호스트부>를 연상시키는 주인공들의 과도한 표정연기(?)에
킥킥거리다 보면 어느새 이 애니가 호러장르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게 한다.

그러나,
‘케이이치’가 <히나미자와> 마을의 과거 사건을 점차 알게 되면서,
이 애니는 서서히 ‘케이이치’의 친구들을 미스테릭한 모습으로 묘사한다.

그러던 어느날,
평범한 일상에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
‘케이이치’는 살인사건과 관련해 <히나미자와>마을의 과거를 추적해보는데...



게임이 원작인 <쓰르라미 울적에> 제1기는 총 26편으로 구성되어 완결되었다.
제2기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2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제1기의 1~4편만 추천해주고 싶다.
<쓰르라미 울적에>는 주인공들 각각의 스토리를 나누고 묶어서
마을을 중심으로 미스테리하게 풀어가는 독특한 전개방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5편 이후로는 구성의 짜임새도 떨어지고
전개방식에 그다지 몰입이 안되면서 점차 흥미를 잃게 된다.
딱~ 4편까지만, 요기까지만!
추리와 호러, 코믹을 적절히 버무려 놓으면서
극의 전개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애니, <쓰르라미 울적에>

허접한 괴물이 등장하는 외국 공포영화보다는 잘 만든 저패니메이션 한 편으로,
시원한 초여름 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지?
이제 6월이다.
‘케이이치’의 그때 그 사건도 6월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던가?




PS: 쓰는 김에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아그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저패니메이션을 나열해 본다면..


1. 몬스터: 앗, <프리즌 브레이크>보다 훨씬 재미있다! (개인적인 생각^^)
              장장 74편 완결. 날 잡아 놓고 <연쇄살인 추리극> 애니의 바다로 헤엄치삼~

2. 데스노트: 영화<데스노트>를 보고 <데스노트>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
            “키라는 지금 이 시간에도 데스노트를 쓰고 있다!” (현재 33화 방영)

3. 바질리스크-코우가인법첩: 사무라이 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던가?.. 24편 완결
              본 지 좀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암튼 추천 때린다. (아..치매.. 치매~)

4. 천년여우: 극장용 애니. 명작~ 말이 필요없다. (이것두 치매끼가 발동하네..)

5. 반딧불의 묘: 극장용 애니. 아~ 최고의 명작. 이 한편으로 당신의 감성을 시험해보라~
              여친이나 와이프하고 같이 보면 정말 좋은 애니. 감동을 선물한다.

6. 오란고교 호스트부: 마땅히 볼 거 없을 때 보면 재미있고 유쾌한 애니~ 26편 완결.
              아그들을 위한 버라이엇뜨 순정 학원코믹물.
              영계들하고 대화할 때 이 정도의 애니는 기본 무장하고 있어야 진도가 나간다~

7. 그리고 그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주옥 같은 작품들. 거의 전부..
            (본인이 애니 매니아는 아니라서 요기 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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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레이지  
  반딧불의 묘는 최고의 명작이고 감동을 느끼기 전에

그런 일을 벌여놓은게 그네들이라는 생각을 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사죄하고 씻으려하기보다

지워버리고, 미화하려는 아주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반딧불의 묘'가 많은 비평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강도가 남의집에 칼과 총으로 무장하고 쳐들어가서 일가족을 몰살했는데 그 과정중에 손에 상처가 났습니다.

지금 강도가 애절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 손이 조금 다쳐서 아주 죽을것 같아요.""나 불쌍하죠..."
1 이주현  
 
ㅎㅎㅎ
태클을 감사히 받아 드리겠습니다.
먼저 님께서 거론하신 비유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그 이유는 ‘반딧불의 묘’의 주인공은 전쟁의 의지와는 무관한 소년, 소녀이기 때문이며,
두 남매가 총과 칼로 무장하고 쳐들어 가려는 의지도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관점을 두 남매의 눈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왜, 일본이라는 조국의 전쟁으로 인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할까요?
어른들이 아무리 전쟁에 대한 훌륭한 명분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어린 두 남매의 눈에는, 그리고 삶에는, 전쟁이란 황폐한 현실이고 슬픔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애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보신 분만 알 수 있고,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오빠인 주인공이 역에서 굶어 죽어가다시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죽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전쟁을 지지하는 어른들이 지나가면서,
누구 하나 이 어린 아이들한테 제대로 관심을 가져주었나요?

도대체 왜 어른들의 전쟁 때문에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일까요?
관점의 차이로 인해 비판 받을 수 있는 장면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궁극적인 반전영화이지, 결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려는 영화가 아닙니다.

감독은 어린 아이의 눈으로 오히려 되묻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 당신들, 어른들 때문에 우리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지금도 전 세계에는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수 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상흔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반딧불의 묘는 현재 진행형이지 이미 끝나버린 과거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일본이
비로소 전쟁의 상흔이 무엇인지를 깨우쳤고 순수한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로 그 전쟁의 상흔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때려본 사람보다는 맞아본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도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것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오히려 어른들이 봐야만 할 영화입니다.

PS: 태클 주신 레이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보신 분하고 논하자니 즐겁습니다. ^^
1 이경훈  
  주현님 저도 딱4편까지만 몰입해서 봤습니다...그다음부터는 이상하게 버전이 바뀌면서 별로더라구요...요즘 안그래도 심심해서 이런저런 애니 쑤셔보는데 오늘 추천작 말고도 좋은 작품 많은 추천 바랍니다...천년여우 감독의 대표작 퍼펙트 블루와 망상대리인, 동경대부도 꼭봐야 될 작품이죠
1 김현수  
  야구방망이 ㅎㄷㄷ..
1 이주현  
  이경훈님도 딱 4편까지? ㅎㅎ 저하고 똑 같으시네요.
말씀하신 퍼펙트 블루, 동경대부도 보았습니다. 같은 감독이었군요.
망상대리인은 꼭 찾아서 한번 보겠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