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한 줌 햇볕에 담긴 비밀 (스포일러)

영화감상평

밀양 <<8>> 한 줌 햇볕에 담긴 비밀 (스포일러)

1 씨네 3 34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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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치유.... 이창동 감독의 전작 오아시스가 그 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밀양은 그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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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눈에 보이는것만 있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것도 있다고. 처음 그 예기를 들었을 떄는요, 솔직히 좀 우스웠는데...."


신애(전도연)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상처를 달래려 그의 고향에 정착하고, 아이를 잃은 슬픔에 신에 기대며 남편의 코골이를 따라한다. 그녀의 말과 달리 신애는 보이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의지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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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요? 왜 이렇게 사람 귀찮게 해요?"


까무잡잡한 피부의 별 매력없는 종찬(송강호)과 도시에서 온 청순한 신애. 얼핏 다른듯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닮아 있다.


 


다방아가씨와 히히덕 거리고 밤늦게 혼자서 청승맞게 노래를 부르는 종찬


가짜인줄 알면서 붙여놓은 자격증과 있어보이는 척하려 땅을 보러 다니는 신애


 


이 둘의 차이는 그저 세속적인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놓느냐 감추고 사느냐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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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줘도 되지예?"


항상 신애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외면만 받던 종찬. 이제 그의 호의를 신애는 더이상 거부하지 않는다.


그녀의 치유되다 만 상처처럼, 자르다 만 머리카락. 스스로 잘라내야 할 상처지만 혼자서 자르기 힘든 머리카락처럼, 신애의 곁에 거울을 들어주는 종찬의 존재로 그녀는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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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


"저기 저 햇볕 한 조각에도 주님의 뜻이 숨어 있다고요."


 


늘상 주변을 비추지만 의미없어 보이는 햇볕처럼...우리는 어쩌면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저 한줌 햇볕 속에서 누군가는 주님을, 누군가는 종찬이라는 비밀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쯤 밀양이라는 내 안의 의미를 발견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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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씨네  
밀양 못보신 분들 꼭 한번 봐보시기 바랍니다. 볼땐 몰랐는데, 잠들기 전에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던지.... 그리고 반기독교 영화다 어쩌다 말이 많지만, 이 영화에서 그건 그닥 중요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1 BlueWing  
저도 마지막 장면 때문에 반기독교영화가 아닌 외려 "기독교" 영화라고 심증을 굳히기 되었죠.
1 씨네  
제 생각엔 기독교 영화도 아닌것 같더라고요. 감독이 강조한건 '인간'이거든요. 다만 제가 마지막에 '누군가는 주님을'이라는 문구를 넣은것은, 영화속 송강호가 기독교를 어찌됐든 다니게 되는등 굳이 반기독교적 시선이 강조된 영화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인데... 즉 다른이의 믿음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고, 누군가에게 구원이란 신을 통해 이뤄지지만, 구원의 의미가 굳이 하느님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인간이 될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