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영화감상평

신세계

22 박해원 1 1987 0
☆☆☆☆☆☆☆☆◑★+α
희극인지 비극인지 애매한 결말이 매력적이다.
흔할 수 있는 주제를 뛰어난 묘사력으로 가공해
가공할 만한 결과물을 산출했다. 만감이 교차한다.
정이란 게 참 무섭구나...
 
이 영화속 상징성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스포성 有)
 
1. 4급수보다 못한 구정물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과장
- 막연하고 의미없는 골드문 케이스를 간접적으로 표현.
고여있는 물처럼 흐르지 않는 시간과 떡밥이 나타내는
무의미한 희생이 인지되어 인상적이었다.
 
2. 명품 시계 선물 - 아무리 치장을 하고 돈을 발라도
달라질 건 없는 태생들. (대한민국에선) 그들의 처절한
동질감, 동지애를 표현.
물론 연변 거지들도 그런 부류. 잃을 거 없는 그들의
어벙한 모습에서 해학은 물론 안쓰러움까지 느꼈다.
 
3. 담배 - 건달의 상징.
마지막에 이자성은 비로소 담배를 입에 뭄으로서 완전한
어둠의 세게속 일원으로서의 결의를 다진다. 6년 전의
실태를 알고보니 이자성이 정청을 키우다시피 했는데,
어쩌면 담배도 이자성이 가르쳤을 수도? 회 뜨러 갈 때
오줌 마렵다고 덜덜대는 모습이나 라이터 안켜진다고
담배를 포기하는 모습, 일이 끝난 후에 영화나 보자는
천진난만한 정청의 모습은 이미 욕지거리 능글남과는
거리가 멀다. 더더욱 이자성과 정청의 유대감에 대한
각별함이 느껴지는 시퀀스였다.
 
요즘 영화에선 정답이라는 게 없는 거 같다. 선악 구별도
모호하다. 그래서 더 폭넓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
등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본 작품도 윤리, 도덕적인
면에서 생각한다면 베드 엔딩이다. 하지만 사람 대 사람,
더 나아가 인간 된 도리에 대해 생각한다면... 헤피엔딩은
아니어도 중립은 찍지 않을까 싶다. 복잡미묘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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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사라만두  
저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주의라 이런 상황에 놓이면
누구든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대의? 개나 줘버리고 중의적 판단밖에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정재의 마지막 한모금이 더 자연스러웠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