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펜더블2. (약 스포)

영화감상평

익스펜더블2. (약 스포)

22 박해원 0 2120 0
지구도 수차례 빠갤 레전설들의 무지막지한 마지막 조합... ㄷㄷ 구식 유머에 능청,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극적 연출과 우연, 벙찜의 총망라! 시대에 안맞아 위화감이 들 수는 있으나 되게 반갑고 추억 돋으며 시원시원한 아날로그 세계. 작품성같은 건 그냥 제끼고 건제함을 뽐내는 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ㅋㅋ 그냥저냥~
 
캬... 야광 쉴드 치고 무대뽀 돌격하는 성님들과 이따라 오는 폭발, 예광탄, 다이나믹 라이트... 멋지긴 했는데 정말 회피 혜택 하나는... ㅋㅋㅋ 여지껏 자기네들 영화속에서 안날아왔던 총알들이 다 날아오는 기센데 흠집 하나 안나니... 그리 전술적인 건지도 잘 모르겠고 뻔한 감도 있고... 현대판 20세기 옹들의 삼국지네요.
그래도 나이를 고려한 묵직한 액션이지만 아놀드의 귀환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토탈리콜'과 '터미네이터3' 오마쥬는 아주... ㅋㅋ 윌리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더군요.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걸 보니 아놀드와 같은 루트 탔던데... 그래도 매력이 뚝뚝 흐르는 콤비인걸요. ㅋㅋ 실베스터와 반담의 대립은 리즈 시절(왕년)이 떠오를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줬더랍니다. 록키와 스트리트 파이터의 가일 포스가 간간이 피어오르더군요. 이연걸 씨는 넘 짧게 치고 빠져서 아쉬웠지만 전작처럼 키 작아 서러운 에이시안(Asian) 꼴은 안보여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멋졌어요. 왕년 수트 액션 스타 스타뎀은 이번에 다른 복장으로 한번 놀래키는데... 목소리나 연기나 액션이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돌프와 테리... 위엄 쩌는 떡대 근육 돼지분들;; 저음톤에 그로울링 섞인 고함과 경기관총으로 승부하는 게 무게감 하나는 제대로였지만 정작 대사가 좀 가벼워서 아쉬웠어요.
조연 캐스팅에도 공을 들여 분위기 잡고 나타나는 척 노리스의 포스에 흥미와 웃음이 동시 유발되더군요. 스콧 앳킨스 역시 선 굵은 연기로 악바리 쌈꾼의 위엄을 제대로 과시했구요. 배우를 포함한 볼거리 하나는 제대로였습니다. 너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한 무더기로 나오니까 집중력과 희소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히 희생해야 할 부분이지만요. 
 
전작이나 본편이나 피할 수 없는 부분은 훈훈하지만 썰렁한 농담, 조크, 유머 ㅋㅋ 대부분은 시대 지난 구식 개그지만 가끔 가다 얻어 걸리는 한방한방은 간간이 입꼬리를 올려줬습니다. 서로를 향한 여유로움 빙자형 디스도 좀 처량해 보였으나 귀여우니까 웃어 넘길 만했고요. ㅋㅋㅋ 그중 백미는 단연 터미네이터와 다이하드와의 충돌! 틱틱대면서 노는 게 어찌 그리 재밌던지ㅋㅋ
근데 자막 제발... 사실 크게 웃기진 않는데 자막까지 툭툭 던져버리니까 더 성의가 없어 보이잖아요. 두세문장을 한문장으로 줄여놓질 않나, 아놀드한테 용광로 드립을 치질 않나 (사용된 단어가 Terminated였음), '이피카이예이'라는 명대사는 아예 '다이하드'라는 영화 언급으로 대체해 버리고... 청년층과 함께 중장년층을 겨냥한 영환데 영 와닿지 못하게 자막마저 주인공들처럼 쿨한 척하면 곤란하죠.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영화가 다시 한번 나올 수 있을런지... 제가 불혹을 넘기고 지금의 토비 맥과이어, 제이크 질렌할 이런 배우들을 집결해서 한편 내놓는 것도 괜찮을텐데 말이죠. ㅋㅋ 간만에 영화를 보고 난 직후보다 집에서 소파에 누워있을 때 더 훈훈하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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