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 순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영화감상평

무간도 - 순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1 Dark B;John 1 2211 3
------------------------------------------------------------------------------
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







































나를 나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본래의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한다면 어떨까...

우리들은 살면서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다.
아들로써, 딸로써, 어머니로써, 아버지로써.
그리고, 친구, 직장인, 학생, 사업가, 그외의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원치않는 행동을 해야할 때도 있을 거고, 슬픈 일이 있어도 웃어야 할 때가 있을거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알고있는 나의 모습이 있다.
과거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상황에 따라서 원래의 나와 보여지는 나를 적절히 조절하며 행동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에서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옴으로써 원치않는 가면을 쓰고 있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평생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더군다나 살얼음판을 걷듯, 본래의 자신을 들키면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과연 원래 나는 누구였을까...
어느 것이 진짜 나이고, 어떤 것이 가면을 쓴 나의 모습인지 헷갈리게 될 수도 있을거다.
그런 상황에서 본래의 자신을 기억하고, 자신을 증명해줄 사람마저 아무도 없게 된다면 그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이라 부를 수 있을 거다.

지옥에서 빠져나갈 것인가? 지옥자체를 없앨 것인가?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고,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느냐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사람이라고하지 않던가.
원래의 나란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닐까?
다만, 과거에 내가 처했던 환경과 나의 역할이 지금과 달랐을 뿐이고, 지금의 나나 과거의 나의 모습이나 결국은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항상 올바른 편에 서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신을 과거에 붙들어매고서 놔주지를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이다.

모든 상황을 바로 잡음으로써, 혹은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지옥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겠지만, 뒤바뀐 환경에 원래의 자신을 잊고서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되버린다면 그 지옥같은 상황 자체를 없애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원래의 나를 찾으려하면 할수록 지옥은 계속될 것 같다.

결국 바뀐 환경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인간의 상념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바뀌는 것은 내가 아니라 환경일 뿐인데, 자신이 바뀌었다며 본래의 나를 찾으려는 것이야말로 헛된 노력이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려는 부질없는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끝내 환경에 저항하며 본래의 자신을 붙잡으려는 두 남자는 모두 지옥을 맛보며 고통속에 번민하지 않는가.

본래의 나를 찾기 위해 저항할텐가, 지옥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응할 것인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클리어  
바로 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의 모습이겠지요..선과 악...환경으로 인해 사람이 달라질수 있다는...하지만 이 영화 역시 결론은 없습니다.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할수밖에 없는.....
아..물론 님께서 무간도 전편을 보셨다는 전제하에...

지옥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남자와...이 지긋지긋한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남자는 ...같은 목적이죠..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없어져야만 그 두남자중 한남자만이 돌아올수 있는겁니다.똑같은 목표를 향해서 말입니다.

누구는 악을 척결한 후...자신의 인생을 보상받기 위해...누구는 그 어둠의 세력에서 벗어나고파서....

두 남자의 이야기지만  결단코 이 영화는 남자의 얘기가 아니라 인긴본성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