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앤더머2..

영화감상평

덤앤더머2..

22 박해원 2 1750 0
 
솔직히... 실망스럽다. 이 희대의 바보들이 부활한 이유를 못찾겠다. 애쓴 티는 많이 나는데
 
썩 웃기진 않다. 1편에 비해 스토리의 짜임새나 스케일, 화면의 윤곽은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그게 다다. 정작 웃음을 찾으러 온 관객들의 기호와 팬심을 무시해 버렸다. 덤앤더머가 아니라
 
개별적인 다른 영화라면 본전은 찾는 작품이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마치 '미스터빈2'처럼
 
너무 다른 쪽으로 기울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3가지가 있었다. 첫째, 이게 과연 미국에서는 통할 개그일까?
 
95년식 아날로그 슬랩스틱~말장난식 화장실 개그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21세기에 들어서는 
 
왜 이렇게 어색할까. 확신에 가득차 특유의 오버 연기를 하며 웃음을 유도하는 두 바보들을 쭉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부터는 측은해지기까지 했다. 지금도 95년작인 1편을 보면 배꼽을 잡고
 
웃는데... 아무래도 쓰이는 개그 자체가 약했던 것 같다. 둘째, 일부러 어색한 웃음을 유도했나?
 
벌 거 아닌 개그도 잘 살리기만 하면 유치한 걸 알면서도 즐겨찾는 재미난 웃음거리가 된다. 허나
 
이 영화에서의 개그는 잘만 가공하고, 갈고 닦으면 분명 빵빵 터트릴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내포하고 있는데 의도적으로 적막과 뻘쭘함, 머쓱함을 동시 첨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셋째, 바보 개그의 질이 자신이 없어서 선정성을 택한 건가? 작품속에는 15세 이용가라는
 
등급이 무색하게 상당히 낯뜨거운 장면들과 발언들이 즐비한다. 그게 술자리 음담패설처럼 다소
 
짓궂지만 유쾌(?)하거나 폭소를 자아낸다면 이해하겠지만 대개 눈쌀만 찌푸려지는 농담따먹기라
 
결과적으로 바보 개그와 성인 유머 둘 다 역량이 의심됐다.
 
20년이 지나 팬들에게 돌아오는 방식이 잘못됐다. 바보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을 따낸
 
'덤앤더머'라는 간판을 내걸고, 준비가 안된 바보스러움으로만 덤빈 건 다소 경솔했다는 생각까지
 
든다. 반갑게 맞아주고 싶었는데... 추억을 훼손한 것 같아 힘들겠다ㅠ 스토리의 전체적인 틀만
 
놔두고 편집을 새로이 해서 싹 물갈이를 하면 재밌어질텐데. 쫌 많이 아쉽다. 직접 편집하고 싶다ㅋ
 
※'bond(유대감)'라는 단어를 사용한 후 무게 잡으면서 'James Bond' 드립친 건 진짜 아닌데ㅠㅜ
 
ㅋㅋㅋㅋㅋ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MOLO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진 않았지만 영화가 어떠한지 알 것 같네요...ㅋㅋ
28 GodElsa  
이제는 구식이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