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무사' 감상평..
퍼온글.. →끝까지 읽어보세요~* ^-^;
[무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고려인들이 다 죽어야 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멍청한 장군 한명의 결정 때문에?
여자에 눈 먼 여솔의 막무가내 때문에?
이런 어설픈 스토리가 어디 있냐는 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그런 스토리가 어설픈건지 어떤지는 일단 제껴놓고.
결국 고려무사는 다 죽고(진립 빼고)
공주는 끝까지 살아남는데
그럼 과연 누가 공주를 구한 걸까요?
여솔?
최정?
아닙니다.
영화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
공주를 구한 것이 여솔이나 최정이 아닌
다른 누구라는 것에
바로 [왜 공주를 구하는가?]라는 의문과 비난에 대한
다른 해답이 있습니다.
장면(1)
최초에 몽고군을 기습할 때
모두가 몸을 숨기고 승산 없는 전투라고 말할 때
진립이 활을 들고 뛰쳐나갑니다.
-어차피 그 아이도 구해야 합니다.-
만약 이때 진립이 나서지 않았다면
고려무사들의 몽고군 기습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진립마저 가만히 있었다면
최정이 혼자 칼을 들고 뛰쳐나갈 수 있었을까요?
장면(2)
한족을 만나 공주가 한족과 같이 가겠다고 했을 때도
최정과 나머지 무사들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왜 저 떨거지들까지 데리고 가야 합니까?-
그 때 진립은 말합니다.
-어차피 배가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장군님 의견에 따르겠니다.-
장면(3)
숲속에서 행군이 느려지자 또 다시 격론이 벌어집니다.
-공주만 데리고 갑시다.-
진립은 말합니다.
-가는 데까지 함께 가 보죠.-
장면(4)
토성에서 몽고군이 항복을 요구하고
여솔이 몽고군을 베는 돌발행동을 했을 때
진립은 여솔의 행동을 비난하기는 커녕
자신도 나머지 몽고군 한명을 활로 쏘아 죽인 후
말합니다.
-떠날 자는 떠나고 남을 자는 남는다.-
장면(5)
단생이 죽고 도충이 공주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공주 하나만 나가면 되는 걸 왜 못합니까-
라고 절규할 때
진립은 이렇게 외치며 도충을 때려 눕힙니다.
-조용히 하란 말이야1-
장면(6)
마지막으로
-대명의 공주답게 전쟁을 끝내겠다-
공주가 자청해서 성문을 나가려 할 때
진립은 말합니다.
-우리가 왜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생각하십니까?-
몽고군을 기습해 공주를 구하고
한족을 같이 데리고 가고
성 안에서 공주를 내주지 않고 버티는
이 모든 의사결정의
최고 정점에는 언제나 진립이 있었습니다.
최정,여솔,나머지 무사들의 의견대립은
표면적인 한 차원 아래에서의 대립이고
언제나 그 보다 한차원 위에서
진립의 결정이 고려무사들의 모든 여정을 결정한 것입니다.
그럼 진립은 왜
일견 무모해 보이는 이런 여정을 결정해나간 걸까요?
다시 말해 진립은 왜 끝까지 공주와 한족을 지키려 한 걸까?
최고의 목표였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을지도 모르는 이런 결정들을 진립은 왜?
진립은 성을 나가려는 공주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왜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진립은 알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공주도 알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두사람이 살아남았는지도 모릅니다.
고려무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과
고려무사들이 공주와 한족을 지키는 길은
함께 갈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려무사들의 의사결정과정의
실질적인 최고정점에 있던 진립은
처음의 목표였던 전자를 버리고
후자를 택했습니다.
영화의 중반 숲속에서 최정이 삐져서 떠난 후
스님과 진립의 대화
-누구 한사람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저는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못합니다.-
-자네는 장군을 붙잡아야 했어.-
-제 바램은 우리 모두가 고려로 무사히 돌아가는 겁니다.-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못한,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진립의
최초의 바램은
우리 모두가 무사히 고려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어느 곳에선가부터
진립의 바램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고려로 돌아가는 것보다
어쩌면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를,
어쩌면 알 수 없는 인간의 삶 지금 주어진 이 상황에서
나 진립과 우리 무사들의 진정한 최선일지도 모를,
그 무엇이
진립으로 하여금 고려로 돌아가는 바램을 접고
공주와 한족을 구하는 길을 선택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우리들 각자의 느낌에 따를 뿐입니다.
다만 다시 한번 짚고 싶은 것은
-가는 데까지 함께 가보죠.(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진립이라는 사람은 자기자신이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한 충분한 겸손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려무사들의 여정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만만하게 말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멍청하게 사는 게 아냐.
고려무사들은 공주와 한족을 버리고
고려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어야 했어!
저는 차라리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진립의 겸손과 최선을 배우겠습니다
[무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고려인들이 다 죽어야 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멍청한 장군 한명의 결정 때문에?
여자에 눈 먼 여솔의 막무가내 때문에?
이런 어설픈 스토리가 어디 있냐는 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그런 스토리가 어설픈건지 어떤지는 일단 제껴놓고.
결국 고려무사는 다 죽고(진립 빼고)
공주는 끝까지 살아남는데
그럼 과연 누가 공주를 구한 걸까요?
여솔?
최정?
아닙니다.
영화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
공주를 구한 것이 여솔이나 최정이 아닌
다른 누구라는 것에
바로 [왜 공주를 구하는가?]라는 의문과 비난에 대한
다른 해답이 있습니다.
장면(1)
최초에 몽고군을 기습할 때
모두가 몸을 숨기고 승산 없는 전투라고 말할 때
진립이 활을 들고 뛰쳐나갑니다.
-어차피 그 아이도 구해야 합니다.-
만약 이때 진립이 나서지 않았다면
고려무사들의 몽고군 기습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진립마저 가만히 있었다면
최정이 혼자 칼을 들고 뛰쳐나갈 수 있었을까요?
장면(2)
한족을 만나 공주가 한족과 같이 가겠다고 했을 때도
최정과 나머지 무사들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왜 저 떨거지들까지 데리고 가야 합니까?-
그 때 진립은 말합니다.
-어차피 배가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장군님 의견에 따르겠니다.-
장면(3)
숲속에서 행군이 느려지자 또 다시 격론이 벌어집니다.
-공주만 데리고 갑시다.-
진립은 말합니다.
-가는 데까지 함께 가 보죠.-
장면(4)
토성에서 몽고군이 항복을 요구하고
여솔이 몽고군을 베는 돌발행동을 했을 때
진립은 여솔의 행동을 비난하기는 커녕
자신도 나머지 몽고군 한명을 활로 쏘아 죽인 후
말합니다.
-떠날 자는 떠나고 남을 자는 남는다.-
장면(5)
단생이 죽고 도충이 공주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공주 하나만 나가면 되는 걸 왜 못합니까-
라고 절규할 때
진립은 이렇게 외치며 도충을 때려 눕힙니다.
-조용히 하란 말이야1-
장면(6)
마지막으로
-대명의 공주답게 전쟁을 끝내겠다-
공주가 자청해서 성문을 나가려 할 때
진립은 말합니다.
-우리가 왜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생각하십니까?-
몽고군을 기습해 공주를 구하고
한족을 같이 데리고 가고
성 안에서 공주를 내주지 않고 버티는
이 모든 의사결정의
최고 정점에는 언제나 진립이 있었습니다.
최정,여솔,나머지 무사들의 의견대립은
표면적인 한 차원 아래에서의 대립이고
언제나 그 보다 한차원 위에서
진립의 결정이 고려무사들의 모든 여정을 결정한 것입니다.
그럼 진립은 왜
일견 무모해 보이는 이런 여정을 결정해나간 걸까요?
다시 말해 진립은 왜 끝까지 공주와 한족을 지키려 한 걸까?
최고의 목표였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을지도 모르는 이런 결정들을 진립은 왜?
진립은 성을 나가려는 공주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왜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진립은 알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공주도 알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두사람이 살아남았는지도 모릅니다.
고려무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과
고려무사들이 공주와 한족을 지키는 길은
함께 갈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려무사들의 의사결정과정의
실질적인 최고정점에 있던 진립은
처음의 목표였던 전자를 버리고
후자를 택했습니다.
영화의 중반 숲속에서 최정이 삐져서 떠난 후
스님과 진립의 대화
-누구 한사람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저는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못합니다.-
-자네는 장군을 붙잡아야 했어.-
-제 바램은 우리 모두가 고려로 무사히 돌아가는 겁니다.-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못한,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진립의
최초의 바램은
우리 모두가 무사히 고려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어느 곳에선가부터
진립의 바램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고려로 돌아가는 것보다
어쩌면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를,
어쩌면 알 수 없는 인간의 삶 지금 주어진 이 상황에서
나 진립과 우리 무사들의 진정한 최선일지도 모를,
그 무엇이
진립으로 하여금 고려로 돌아가는 바램을 접고
공주와 한족을 구하는 길을 선택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우리들 각자의 느낌에 따를 뿐입니다.
다만 다시 한번 짚고 싶은 것은
-가는 데까지 함께 가보죠.(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진립이라는 사람은 자기자신이
결과를 알고 행동할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한 충분한 겸손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려무사들의 여정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만만하게 말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멍청하게 사는 게 아냐.
고려무사들은 공주와 한족을 버리고
고려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어야 했어!
저는 차라리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진립의 겸손과 최선을 배우겠습니다
13 Comments
멋있네요.^^; 감상평도 영화도.. 둘 다 감동깊게 보았습니다.
이영화는 4시간이다 1시간이다가 문제가 아니다...보면 다알지않는가?......저쪽편 15명 vs 우리편 15 명의대결 그넓은 땅에서 썰렁한싸움의 계속.....극중에나오는 캐릭들은 이제부터 "좀비"라구 부르자..걸어다니구는 있으나 아무생각없는 행동을 일삼구 의미없는 몸부림만 계속한다.마지막에 엔딩크레딧이 그들을 구원한다...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를했다는 부분..,,그렇다 이영화는 크게기여하였다....돈많이쓰고 허접하게만들면 망한다는 사실을 분명히알려주었으니 쓸데없이 앞으로 해외 로케이션이니 하는것은 줄어들 것이다.....
돈 많이 투자했다고 영화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죠...영화에서...정우성,주진모,장쯔이의 삼각관계..짜증나더군요......마지막에 공주 때문에 다 죽고...일반 백성과..안성기 만...몽고군과 싸우는데도....안성기는 살아남고 돌아가더군요...[다 죽었으면..현실적이고 더 나앗을것을]안성기 와..싸울줄 모르는 백성이 많은 몽고군을 죽였단 말인가? -말도 안돼....현실적이지 못한 괘팍한..여솔의 성격..짜증나는 주진모의 성격과 어색한 연기..공주한명에 죽어가는 고려 무사들....[만약 고려 공주를 위해 죽었다면 감동을 줄수있을것을]...................이것만 고쳤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극장에서 봤는데..끝나고 여운이 전혀 없는.........남는게 없는 영화였습니다.....물론 저한테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