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늑대의왕국

영화감상평

[영화감상]늑대의왕국

1 바람돌이 0 1939 0
몇편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본 프랑스 영화의 공통점을 한가지 들라고 한다면 초반부가 극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 영화도 예외없이 복잡하거나 아리송한 첫 화면부터 시작한다.
영화의 제목을 한글로 풀이하면 '늑대의 왕국'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늑대가 어디에서 등장할 것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조금씩 진행된다.
예전 '비독'을 볼때, 영화의 처음부터 너무 복잡해서 전혀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는 낭패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이 영화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남긴채 영화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닌 여배우가 줄기차게 나오고, 이상하게 어색한 주변인물들만 나오는 채, 나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않는다.
'쩝~ 이게 도대체 뭐하는 영화야?' 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지루함이랄까 왠지 모를 쫓아가지 못하는 내용전개가 나를 짜증나게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왠걸... 영화의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을 보면서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살짝 보여준 속깊은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나태해졌던 내 영화를 보는 자세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늑대가 나오거나, 전설속에 존재하는 늑대인간이 갑자기 변하거나, 늑대와 드라큐라와의 전쟁을 소재로 한 그런 것이 아니라, 서방세계가 처한 제3국가들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영화는 종횡무진 나를 끌고 다니기 시작한다.
물론 영화의 극대화된 제3세계의 치밀함이 너무 과대선전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서양인들은 제3세계 국가들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끝으로 나에게 알려준 채, 난 그런 것은 커녕 아예 관심조차 없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꾸짖는 것 같기도 했다.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논리적 구조가 결코 간단하게 성전이라는 단어하나로 우리가 생각하는 '바위에 계란치기' 같은 싸움도 전개해내는 그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도 조금의 자존심이나마 지켜갈 수 있는 민족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 영화는 그렇게 나에게 조금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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