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알이씨(REC)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알이씨(REC)

1 땡지아빠 1 4907 0
뭔가 부족할 것 같은 시작에 부담없이 보다가, 결정적으로 가슴졸이며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채 한껏 불안감에 떨다가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후, 이상한 안도감(?)을 가지게 된 영화라고 말하면 될까?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화같지 않은 정말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긴박함으로 가득한 사실적인 영화다.
살아있는 영화라고 말하면 이 영화에 대한 표현이 일부라도 가능할까?
이 영화의 촬영기법대로 따라가다보면, 내가 어느새 카메라와 함께 움직이고 있고, 늘 카메라 뒤쪽에 신경이 쓰이는 그야말로 제대로 나를 압박한 영화다.
영화내내 쫓기는 느낌을 그대로 내가 받으면서도, 영화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느껴졌었다.
이같은 형식을 취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다이어리 오브 데드(Diary of The Dead)'와 비슷한 제목으로 된 영화였는데, 그 영화는 기나긴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어 지루한 면이 있었던 반면, 이 영화는 한정된 장소안에서의 공간제약의 압박과 함께 몇명의 등장인물로 최대한 긴박감을 만들어 내었기에 더욱 내게 있어 값진 공포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좀비'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스릴이 없는 지저분하고 공포스럽게 구성된 영화는 왠지 부족한 느낌이 있어 즐기지는 않는다.
이 영화도 그런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구석에서 나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인도라는 특수한 한정된 공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적어진 상황이 '이런 영화라도' 라는 개념으로 발전하여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준 이 영화는 참 나에게 새로운 시각의 '좀비' 영화의 즐거움(?)을 가지게 해줬다.
이렇게 만든다면 '좀비' 류의 영화도 내가 즐길(?) 수 있는 또 한가지의 장르가 늘어났다고 해야 할까?
하여튼 이 영화는 나를 끝까지 공포감으로 몰아가면서 더운 인도의 끈적한 여름날씨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한편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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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2 박해원  
몰입감 하나는 끝내주죠. 좀비 첫등장 장면을 한번 더 보여주는 친절함 (?) 까지... 뭐, 그래도 뭔가 부족한 건 사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