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피 속에 투영되는 스산한 사회

평점 ★★★☆

왜 제목에 굳이 '아메리칸'이 들어가 있을까? 사실 아무 의미 없는 제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상징하고 시사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는 제목이다. <아메리칸 싸이코>는 제목 그대로 싸이코 영화다. 주인공은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살인 충동에 휩싸이면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여러 개의 살인 장면이다. 하얀색의 세트나 의상에 피가 튀기는 장면이 많다. 초반부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 같은 흰 접시에 뿌려지는 붉은 소스처럼 말이다. 색채가 대비되면서 살인의 잔혹함이 강렬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배경음악으로 깔린 트렌디한 음악은 그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내면서 아이러니한 공존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주인공의 싸이코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또, 색채 대비를 통해 복선이 설치되기도 한다. 영화는 일방향적인 서사보다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주인공이 어떠한 사람인지 보여주기만 한다. 하지만 이 사람이 미국의 고위층을 상징하고 환기된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다가온다. <아메리칸 싸이코>는 살인을 통해 사회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싸이코 연기도 능청스럽게 해내는 크리스찬 베일.  

개인적 후기) 리뷰 쓸때마다 가장 힘든 게 스포 안 할려니 줄거리랑 메시지를 최대한 배제해야 해서 그게 힘들어요.

비평공부를 하고 있어서 딱딱한 표현이 많은데 이해부탁드립니다..